[일상스케치①] 순천만 국가정원 형형색색 꽃 향연
[일상스케치①] 순천만 국가정원 형형색색 꽃 향연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1.08.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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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결과 화려함의 결정체 꽃 정원 속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인간의 문명사회가 아무리 발달한들 자연만 한 안식처가 있을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다큐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아니라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회귀를 꿈꾼다.

순천만 국가정원 입구. ⓒ정명화 자유기고가
순천만 국가정원 입구. ⓒ정명화 자유기고가

작열하는 무더위 속 코로나19로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된 시기에, 집콕하며 답답한 일상을 보내는 게 국민들 다수 현주소다. 학생들은 방학을, 직장인들은 휴가를 맞아 자유롭게 휴식하며 충전할 시기인데 작금의 시국에선 제약이 많다.

잠시나마 밀집된 공간에 갇힌 듯한 생활을 벗어던지고 툭 트인 자연 속으로 들어가 해방감을 느껴 보면 어떨까. 여름엔 시원한 바다나 계곡이 연상되는데, 형형색색 화려함의 결정체 순천만 국가 정원을 누비며 시각적 피서를 떠나 보자.

태국정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태국정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한 순천만 국가 정원은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이다.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2002, 2009년도 두 차례의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이후, 한국에서 열린 세 번째 국제 공인 원예박람회다. 폐막한 뒤 2014년 4월 20일에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적인 개장을 했고, 2015년 9월 5일에 국가 정원 1호로 지정됐다.

영국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영국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영국 빅토리아풍 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영국 빅토리아풍 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국가 정원이 조성된 순천 도사동 일대 정원 부지 112만㎡(34만 평)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이 식재됐고 장미, 수국, 튤립 등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다.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일본, 태국, 멕시코 세계 11개국의 정원이 자리한다.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참여하여 각 나라들마다 특색 있는 전통양식과 멋을 자랑하는 국가 정원들을 선보인다. 이에 외국에 가지 않고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녹아든 전통 정원을 맛볼 수 있다.

수국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수국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전체 다 돌아보는 데는 여유롭게 5시간 정도 걸려야 할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원이라 선택적으로 둘러봤다. 특별히 좋아하는 수국 정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아주 탐스럽고 아름다운 모양새와 그윽한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니 한 번씩 불어오는 미풍에도 마음이 설렜다.

심취하여 즐기다 보면 미로에 길을 잃을 정도였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심취하여 즐기다 보면 미로에 길을 잃을 정도였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상수리나무 숲, 메타세쿼이아 숲,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 곳곳에 배치된 숲의 정원이 있다. 주요 동선에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 5만 주를 심어 자연 그늘막을 만들고자 했다는데, 이곳이 처음 조성된 해가 2013년이라 나무숲 터널을 형성하기엔 시간이 더 소요될 걸로 보인다. 한 5년에서 10년 후엔 보다 풍성한 숲의 정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가 따갑게 내리쬐는 한여름엔 비추라, 오전이나 해 질 녘이 적절한 방문 시점이다.

꿈의 다리. ⓒ정명화 자유기고가
꿈의 다리. ⓒ정명화 자유기고가

한편,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의미 있는 풍경이 만들어졌다. 꿈의 다리 내부에는 세계 어린이의 그림 14만여 장이 설치되어 색다른 눈요깃감으로 시야를 끌어당겼다.

노천극장. 갯벌을 연상시키는, 갯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노천극장. 갯벌을 연상시키는, 갯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장미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장미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물의 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물의 정원. ⓒ정명화 자유기고가

현실을 벗어나 은은한 꽃향기와 형형색색 화려한 꽃들의 매력에 취했다. 여기에 수만 그루의 숲 정원과 더불어 호수, 연못, 계곡 습지 등 물이 가지는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물의 정원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여러 형태의 자연과 교감하며 국가 정원 일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무릉도원 속을 누빈 듯 꿈을 꾼 것 같았다. 잘 조성된 자연과의 교류는 쾌적함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원이 됐다.

자연은 그 자체가 선물이다. 우리의 삶에서 불가분 관계인 자연과의 소통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순천만 국가 정원은 인위적으로 조성되었지만 공기와 바람 햇볕이란 자양분을 먹으며 세월이란 옷이 덧입혀지면 한층 환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것 같다. 사시사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사계절 수많은 꽃들의 잔치가 펼쳐진 국가 정원, 다시 가고픈 만남이었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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