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작심 비판…불공정 경선·흥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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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준석 작심 비판…불공정 경선·흥행, 우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8.1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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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경선 촉구에 경선 흥행 우려까지…말 아끼던 元, 이준석 직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원 전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당의 민주적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있다”며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이하 경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이 대표와 대선주자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를 직격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바라본다. 우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하는 ‘견제구’ 성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경준위가 토론회 등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유승민 밀어주기’의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토론회에서는 ‘1위 후보’가 집중 타깃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잦은 토론회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정계에 입문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윤 전 총장의 경우, 이른바 ‘여의도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더더욱 불리한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토론에 강점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부각시키기 위해 토론회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원 전 지사의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원 전 지사 입장에서도 토론회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나쁠 것이 없지만, 이것이 ‘불공정 경선’ 논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원 전 지사는 13일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향해 “토론회를 놓고 홍 선배와 유 선배가 윤 전 총장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 짓밟을 기회 잡으셨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당내 상황이 단순히 토론회 참석 여부 때문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느냐”며 “이건 원칙의 문제이고 당 민주화 문제”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선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라는 관측도 나온다. 어느덧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컷오프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선후보들이 아닌 이 대표가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대선 국면에서는 당대표가 ‘심판’ 역할을 하고 후보들이 ‘선수’로 뛰면서 조명을 받아야 하지만, 이 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고 있는 모양새라는 비판이다.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반목만 주목받을 뿐, 다른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공약 발표는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연히 다른 후보들은 ‘체급’을 올리기 어렵고, 대선 경선도 ‘윤석열과 기타 후보들’의 대결로 흘러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선 국면에서 주인공은 후보들이 돼야 하는데 자꾸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나, 권영세 의원이 “대선의 주연은 후보다. 조연인 당대표는 후보들이 빛나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뼈 있는 말을 던진 것도 이런 이유다.

때문에 원 전 지사도 이 대표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지금처럼 이 대표가 계속 전면에 나서면 대선주자들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고 이는 경선 흥행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의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야권의 한 관계자도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방역 실패,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황교익 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처럼 당대표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널리고 널렸는데 계속 당내 후보들만 물어뜯으면서 싸우고 있으니 대선주자들이 뜰 수가 있겠나”라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안 낸 후보들도 내심 이 대표를 보면서 부글부글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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