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K-K 담합은 없다, 그렇지만 김한길…´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두관 ´K-K 담합은 없다, 그렇지만 김한길…´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01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박지원·문재인´ 트라이앵글 대선구도 견제심리 ´모여모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당 대표 순회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전북 대의원 투표에서도 34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경남과 제주, 세종·충북, 강원에 이어 5연승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해찬 대세론은 풀이 죽은 분위기다. 김 후보와 비교하면, 1위를 차지한 지역은 부산과 충남·대전뿐이다. 반면, 김한길 후보의 성적은 7승 2패로 줄곧 순항을 탔다.

남은 곳은 수도권으로 서울·경기·인천 투표는 이달 9일 전당대회 때 실시된다. 수도권 지역 대의원 수는 전체 대의원의 48.8%에 달한다. 때문에 기존 판세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이 있는 곳이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역시 김한길 후보가 우세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이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김 후보를 측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학규 고문 측근인 조정식 후보, 정세균 후보 측근인 강기정 후보도 수도권 지역에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같은 지역 순회 경선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참여경선(70%반영)이다. 국민참여경선 신청자는 12만 3천286명이다. 이중 모바일 투표 신청자는 11만6천153명, 현장투표 신청자는 7천133명이다.

이와 관련, 이해찬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수도권 지역이나 정책대의원 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어도 국민이 뽑는 모바일 선거로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이러한 전망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 "김두관-김한길 담합논란이 불거지면서 反김한길 흐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두관 경남지사가 김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경선 이후 인터넷과 SNS에서의 여론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뉴시스.

물론, 김한길 후보 측은 'K-K 담합'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얼마전 MBC백분토론에 나왔을 때도 "제가 경남에서 승리하자, 김한길 뒤에는 김두관이 있다고들 한다"며 "그런데 충북과 강원에서 이긴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 충북·세종시는 이해찬 후보 지역인데, 제 뒤에 이 후보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K-K라인이나 담합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 측근인 한 인사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는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일체의 언급도 없었다"며 "김 지사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런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이미 많이 노출된 분"이라며 "이해찬-박지원-문재인이라는 대선구도를 형성해 문제를 야기했다. 때문에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서라도, 김한길 후보를 지원해주는 대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시 말해, 김한길 후보가 당 대표에 오르면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이런 것들이 이번 순회경선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지사 측 역시 K-K담합 논란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김한길 후보가 당 대표에 오르면, 김두관 대망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혹자의 말대로 김 지사는 지지기반이 약한 대권주자다. 물론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의 조직 또한 취약한 상황이다. 현재 이들 모두가 바라는 것은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두관·손학규·정세균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이해찬 후보 대신, 김한길 후보의 손을 들어줬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들의 수장이 굳이 누구 밀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라도 이들 지지자들 경우는 암묵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겠냐는 것이 일각의 얘기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문재인 대 反문재인의 싸움인 셈인 가운데,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