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해 실외 무선 데이터 100m 거리 송수신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테라헤르츠(THz) 무선 송수신 기술은 100GHz에서 10THz 사이의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의 초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6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프라운호퍼(Fraunhofer-Gesellschaft)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그룹으로, 독일 전역에 75개 연구소와 2만 9000여 명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을 위해 프라운호퍼 응용고체 물리학 연구소와도 협업했다.

LG전자와 프라운호퍼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전력 증폭기도 공동 개발했다. 초광대역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하다는 문제가 있다. 전력 증폭기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통신 환경에서 신호를 증폭해 통신 거리를 늘리는 기기다. 

새로 개발된 전력 증폭기는 155~175GHz의 대역에서 안정적인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dBm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을 통해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 △복수의 출력 신호를 안테나로 전달하는 ‘고이득 안테나 스위칭’ 기술도 공동 개발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이번 시연 성공으로 다가올 6G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6G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6G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6G 이동통신은 오는 2025년 표준화,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올해 초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