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SKT 이프랜드, 제페토·로블록스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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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SKT 이프랜드, 제페토·로블록스와 다른 점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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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개최…유영상 MNO대표 아바타로 참석
이프랜드, MZ세대 가입자 확보가 1차 목표…서비스 확장은 그 다음
로블록스·제페토 대비 모임 특화 기능 강조…메타버스 예능 준비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9일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오늘
19일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오늘

“아바타를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방(컨퍼런스룸)에서 튕겨져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10분에 한 번 간단한 액션 부탁드립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10시 정각엔 의자 아이콘을 눌러 착석해주세요. 발표 자료는 우측 상단 아이콘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기술이 언론과의 소통 방식에도 접목됐다. 

19일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프랜드 안에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유영상 MNO 사업대표를 비롯한 △전진수 메타버스CO장 △양맹석 메타버스 사업담당 △조익환 메타버스 개발담당 등이 아바타 모습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출입기자들도 각양각색 아바타 형태로 회의실에 입장했고, 행사 진행을 맡은 SK텔레콤 직원 역시 아바타로 참석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취업설명회나 투자설명회, 입학식 등의 시도는 있었지만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연단에 선 유영상 대표는 “지난 2019년 5G 시대 개막과 함께 ‘점프 AR’, ‘점프 스튜디오’ 등을 출시했고, 이젠 더 큰 메타버스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첫 발걸음이 바로 이프랜드”라며 “아직은 모임 기능에 집중됐지만, 앞으로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커머스·엔터·제조업·스포츠 등 다양한 기업을 이프랜드에 입점해 비즈니스를 하는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프랜드, 당장은 이용자 수 늘리는 데 집중…그 다음 경제 활동으로”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다만 아직까지 문자 채팅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금전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제기된다. ⓒ시사오늘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다만 아직까지 문자 채팅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금전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제기된다. ⓒ시사오늘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아바타를 꾸며 가상공간에 진입하면 이용자들과 음성 또는 아바타 감정 표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단, 아직까지 문자 채팅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편함도 지적된다. 국내 네이버의 ‘제페토’, 미국의 ‘로블록스’와 비슷한 형태지만, 양 플랫폼처럼 금전 거래는 불가능해  성장 가능성도 낮게 점쳐진다. 

SK텔레콤도 이같은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있다. 전진수 컴퍼니장은 “메타버스의 성공 핵심 요소는 아바타나 가상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콘텐츠를 사고 파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당장은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사업모델 확장은 그 다음 영역으로, 서비스 활성화 추이를 지켜보다 추가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양맹석 사업담당은 “비대면 시대에서 MZ세대와 소통하는 대표적인 커뮤니티 채널로 성장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향후에는 제휴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비즈니스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제페토·로블록스보다 수용인원 커…구글·애플·유니티와 협업 중"


유영상 대표가 아바타로 연단에 선 모습. ⓒ시사오늘
유영상 대표가 아바타로 연단에 선 모습. ⓒ시사오늘

다음은 SK텔레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요약한 것.  

Q. 메타버스 시장에서 로블록스, 제페토는 수많은 가입자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이프랜드만의 차별성은?

A.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주로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을 즐기는 ‘펀(Fun) 요소’에 집중됐다. 반면 자사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소통하는 확실한 ‘모임 특화 서비스’다. 이프랜드는 룸을 몇 초 만에 생성해 친구를 초대할 수 있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PPT와 영상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최대 131명까지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보다 규모감 있는 이벤트도 수용 가능하다. 

Q. 이프랜드 제휴를 키우겠다고 했는데, 준비 중인 콘텐츠가 있나? 

A. 현재 계획 중인 세부 내역에 대해 전부 말할 순 없지만 MZ세대 좋아할 만한 제휴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방송사들과 △메타버스 예능 프로그램 △셀럽(유명인) 토크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고, 패션·뷰티·식품·엔터·문화 분야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달 안에 수백 건의 제휴 문의가 올 정도로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 인프루언서를 육성해 이들과 메타버스 드라마 같은 콘텐츠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가 우수수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Q. 통신사가 발표한 앱이 대중적 인기를 끈 사례가 전무하다. 이프랜드라고 다를 수 있나? 

A. SK텔레콤의 메타버스는 단기간 안에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서비스가 아니다. 수년 전부터 새로운 세대의 소통방식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기술 개발을 준비해 왔다. 그만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Q. 로블록스 경우 메타버스 판매수익을 실제 달러로 교환 가능하다. 이프랜드도 실물 경제로 전환할 수 있나?

A. 경제시스템에서 화폐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프랜드에서 통용되는 전용 화폐도 현재 검토 중이다. 단 일차적으론 이프랜드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한다. 활성화 정도에 따라 타 플랫폼의 외부 서비스(금전거래 등)를 검토할 예정이다. 

Q. 이프랜드 플랫폼에 사용된 기술은 자체 개발 기술인가? 아니라면 어떤 업체의 기술이 사용됐나? 

A. 기반은 수년전부터 자체 개발해 온 ‘티리얼(T real)’ 플랫폼이다. 그렇지만 오픈된 형태로 외부 협업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구글과 애플, 유니티 등이다. 이밖에도 필요할 때 다양한 국내외 업체들과 계속해서 협업할 예정이다. 

Q. 긍정적인 형태의 모임만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우려된다. 모니터링이나 제재 장치가 있는지?

A. 지금까진 건전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욕설이나 비하 문구 등을 텍스트로 필터링하고 있다. 운영자가 24시간 모니터링으로 상주해 비상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메타버스 내 위해 요소가 있을 경우, 고객들이 직접 신고하기 기능을 활용해 신고할 수도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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