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직원수, 5만 명 밑으로 떨어지나…코로나前 대비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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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직원수, 5만 명 밑으로 떨어지나…코로나前 대비 3.5% 감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8.1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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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5만1855명→2020년 상반기 5만64명…3.45%↓
조금씩 증가하는 비정규직 비중…28.39%→28.55%→28.90%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 직원 수가 팬데믹 1년 반 사이 대폭 줄었다. 플랜트 사업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업체가 감원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21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 10대 건설사 소속 직원 수(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제외)는 총 5만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전인 2019년 말 대비 3.45% 감소한 규모다. 10대 건설사 직원 수는 2019년 5만1855명에서 2020년 5만645명으로 2.33%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말 대비 1.15% 감축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연말에는 10대 건설사들의 직원 수가 5만 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정규직 노동자(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2019년 3만7132명, 2020년 3만6187명, 2021년 상반기 3만5592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원된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기간제 근로자)수는 2019년 1만4723명에서 2020년 1만4458명으로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 1만4472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렇다 보니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8.39%, 2020년 28.55%, 2021년 상반기 28.90%로 점차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구조조정을 진행함과 동시에 신규 채용을 억제했고,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을 비정규직으로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이 더욱 심화될 경우 이르면 연내 비정규직 비중이 30%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2021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업체들의 2019~2021년 상반기 직원 수. 각 사(社)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참조 ⓒ 시사오늘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2021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업체들의 2019~2021년 상반기 직원 수. 자료 출처 각 사(社)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 시사오늘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2019년 말 5484명에서 2020년 말 5452명으로 0.58% 줄은 후 올해 상반기에도 5452명을 유지했다. 전년 말 대비 정규직 수는 9명 늘고 비정규직 수는 9명 줄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19년 17.36%, 2020년 17.46%, 2021년 상반기 17.29%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 직원 수는 2019년 6360명에서 2020년 6303명으로 0.89%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 6319명으로 0.25% 다시 증가했다. 정규직 수는 계속 줄은 반면, 비정규직 수는 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31.35%, 32.95%, 33.88% 등으로 확대됐다. 전년 말과 올해 상반기만 비교하면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부문 인력이 감원됐는데, 지원 부문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수는 지난해 6138명으로 전년 대비 3.37% 증원된 데 이어, 2021년 상반기에도 1.24% 확대된 6214명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수가 크게 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대를 넘어섰다. 플랜트 부문 인력은 감소한 반면,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자산 부문과 지원조직 부문 직원 수는 증가했다. 양사 모두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인적자원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일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낸 건 GS건설이다. GS건설의 직원 수는 2019년 6672명에서 2020년 6350명으로 4.82%, 올해 상반기(5735명)에도 전년 말 대비 9.68% 감소하며 5000명대 규모로 줄었다. 10대 건설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올해 상반기 소폭 반등했다. 플랜트 부문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에도 신사업 부문 인력이 확대된 건 주목할 만한 점이다.

포스코건설은 독특하다. 플랜트 부문 인력을 증원하며 다른 건설업체들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서다. 이 영향으로 포스코건설의 직원 수는 2020년 5522명에서 2021년 상반기 5674명으로 2.75% 늘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전년 말 대비 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다. 정규직 수는 줄었으나, 비정규직 수는 올해 상반기(2006명) 2000명대를 넘어섰다. 비정규직 비중도 지난해 33.08%에서 올해 상반기 35.35%로 급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정규직 수가 2020년 3783명에서 2021년 상반기 3674명으로 100명 이상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수는 2019년 1603명, 2020년 1669명, 2021년 상반기 1705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9.77%, 30.61%, 31.70%로 매년 1% 가량 늘었다. 플랜트사업본부는 축소됐고, 돈이 되는 주택건축사업본부는 확대됐다. 매각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림산업(현 DL+DL이앤씨+DL케미칼+DL에너지 등) 직원 수는 플랜트 부문 구조조정 여파로 2019년 6619명에서 2020년 6053명으로 8.55%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말 대비 0.58% 줄은 6018명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수가 2020년 3846명에서 2021년 상반기 3874명으로 소폭 늘었고, 비정규직 수는 2207명에서 2144명으로 소폭 감소했음을 미뤄봤을 때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정규직 노동자는 2019년 2407명, 2020년 2411명, 2021년 상반기 2504명으로 소폭 늘었고, 같은 기간 비정규직 노동자는 899명, 883명, 791명으로 대폭 줄었다. 반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정규직 수는 998명, 971명, 946명으로 급감했고, 비정규직 수는 707명, 620명, 655명 등으로 갈지자 추이를 나타냈다. 양사 모두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인적자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로 고민이 많은 건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도 마찬가지인 눈치다. SK에코플랜트는 2019년 3833명에서 2020년 4498명으로 직원 규모를 6.93%로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4377명)에도 전년 말 대비 2.69% 직원 수를 줄였다.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 인력이 대폭 축소됐다. 이 같은 실정에서 탈출구로 삼은 건 신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감원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도 친환경 부문, 기타 부문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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