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를 며칠 앞둔 시점이다. 10차례 열린 지방 순회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7승 2패를 기록한 반면, 이해찬 후보는 단 2승만을 기록했다. 투표 누계에서 김 후보는 2천263표로 2위인 이해찬(2천53표) 후보와의 표차를 210표로 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 대세론이 날개를 달았다면 이 후보 대세론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하지만, 이해찬 후보 측은 이와는 다른 입장이다. 최근 김한길 후보가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에 남은 모바일 경선을 통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이 말하는 '반 김한길' 조짐은 K-K(김한길-김두관)담합에서 비롯된다.
이해찬 선거대책위원회 오종식 대변인은 지난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두관 지사가 직접 개입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김 지사의 측근들이 담합을 한 것은 맞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이를 알면서도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김 지사가 보여준 모습은 본인에게 결과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변인은 또한 "이-박 연대는 K-K담합과 엄연히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박 연대는 공개적으로 의원들에게 얘기하고, 왜 하는지 이유도 분명히 밝힌 사안"이라며 "그러나 이번 순회 선거구도는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분위기다. 투표율 역시 그렇게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당 대표는 엄연히 투표를 통해 대표가 선출되는 것 아니냐. 만약 투표 없이 이-박 연대만으로 끝냈다면, 나눠 먹기식이 분명하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그게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지,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 분담을 했을 뿐이다.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엄연히 투표로서 평가받으려 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나눠 먹기식이 될 수 있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다만,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반성 한다. 그런 면에서 대의원들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김한길 후보 측이) 당 대표 선거를 대선 전초전처럼 몰고 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이-박 연대 논란 당시, 이를 문재인 후보와 결부시킨 것은 문제"라며 "만약 이해찬 후보가 문재인 상임고문을 도우려면 문 캠프로 가야지, 당 대표로 나갔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 논리는 기본적으로 핀트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선 후보 선출은 국민적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지, 당 대표 선출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당을 위해서나 대선 후보에게나 득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 대표 선거 여론 동향에 대해 ""SNS나 정치토론 카페 등을 보면, 반 김한길 정서가 압도적으로 많다"고도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이러한 이유로 "김한길 후보는 정공법을 택하는 대신, '이-박 연대'에 대한 네거티브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몰고 가면서 세력 연합 양상만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들이 계속되자 김 후보에 대한 여론 동향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반시민 선거인단에서는 계파논리가 의미 없다"라며 "경선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누가 당 대표 적임자인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이해찬 후보가 정권교체를 일궈내는 적임자라는 냉철한 판단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 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참여경선은 투표 반영률 70%를 차지한다. 이번에 참여한 신청자는 12만 3천286명이다. 이중 모바일 투표 신청자는 11만6천153명, 현장투표 신청자는 7천133명이다.
오 대변인은 "이제 겨우 15%정도 왔을 뿐이다. 남은 승패는 모바일 경선이 좌우 할 것"이라며 "전체 12만 유권자 중에서 20~40대층 다반 수는 우리 쪽을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결과는 확신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최근 이해찬 후보 측은 김한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선거 초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반까지만 해도 적극적인 공격권은 김 후보가 던지던 승부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전당대회를 남겨두고서 이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세력 연합 및 과거 행적 중 논란이 될 만한 부분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오 대변인의 말처럼 선거 결과는 알수는 없다. 일반 시민 유권자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