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수도권 집값 상승세, 다시 서울로 향할까
매서운 수도권 집값 상승세, 다시 서울로 향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8.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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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수도권 지역 주택 수급 불균형, 인구 집중 현상 심화 등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매주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 흐름이 결국 서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이달 3주차(지난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0%로 전주와 동일했다. 5대광역시(0.21%→0.20%), 8개도(0.23%→0.22%) 등은 전주 대비 0.01%p 줄었지만 서울, 수도권 지역은 각각 0.20%에서 0.21%, 0.39%에서 0.40%로 상승폭이 0.01%p씩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5주 연속 역대 최대 상승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지역 상승률이 0.49%에서 0.50%로 확대되며 지난주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다시 한번 찍었다. 오름세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2%p 상승폭이 축소된 0.41%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를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13%p 오른 1.17%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6월(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도 0.11%p 상승폭이 확대되며 0.6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나 중저가 위주로, 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내 중저가 구축과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인천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즉, 집값 폭등 가운데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서둘러 내 집을 마련하고자 저평가 지역과 중저가 매물을 찾는 심리가 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서울 지역은 신규공급 물량이 나올 여지가 있는 지역으로, 경기·인천 지역은 서울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각각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수도권 지역 주택 수급 불균형 때문으로 보인다. 아파트빅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지인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수요량은 매년 5만 세대 가량인데 입주량은 2021년 4만3893세대, 2022년 2만3659세대, 2023년 2만5681세대 등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권 수요량은 매년 약 7만 세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입주량은 2021년 11만3234세대, 2022년 8만8816세대, 2023년 8만7997세대 등이며, 인천 지역(수요량 매년 약 1만5000세대)의 입주량은 2021년 2만322세대, 2022년 3만9082세대, 2023년 4만2907세대 등이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인접한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경기·인천 지역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지난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지역 인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인구는 2000년 4773만3000명에서 2020년 5182만9000명으로 8.6%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인구 증가율은 그 두 배 이상인 17.9%로 집계됐다. 서울은 1031만1000명에서 966만8000명으로 6.2% 줄었으나, 경기는 921만9000명에서 1342만 7000명으로 45.6%, 인천은 254만6000명에서 294만3000명으로 15.6% 각각 증가한 영향이다. 또한 같은 연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지역 고용시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국내 경제활동인구 중 서울·수도권 거주 비중은 50.4%(서울 18.9%, 인천 5.8%, 경기 25.7%)로 절반을 넘었으며, 2019년 기준 서울과 경기의 사업체 수는 각각 67만1000개, 77만1000개로 전국 사업체 수의 4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서울·수도권 지역 주택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돌고 돌아 서울로 다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수도권 내 경제활동인구들 대부분의 최종 목표는 '인서울'인데, 서울발(發) 집값 폭등 현상이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되면서 매매가 '키맞추기'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에 서울 도심 소재 주택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끼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R-ONE 부동산통계 뷰어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 4월 1주차 96.1로 바닥을 찍은 뒤 조금씩 상승하더니 8월 1주차에는 전국 평균(107.8)보다 높은 107.9를 기록했다. 도봉구, 노원구 등 동북권에서 매수심리가 거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값이 너무 올라서 탈(脫)서울한 수요자들, 그리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수요자들의 꿈은 결국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얻는 거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학군, 교통 등 문제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최근 경기권에서도 매매가 15억 원이 넘는 거래가 목격되고 있고, 그간 서울에서 하급지로 분류됐던 도봉, 노원 등도 집값이 많이 비싸졌다"며 "현장에서 보면 '어차피 영끌하는 건데 좀 더 보태서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을 갈까', 요즘 이런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9억 원, 15억 원 키맞추기가 끝났으니 서울 상급지로 다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서울 강남·마용성에서 강북으로, 이게 수도권과 지방까지 번졌다가 다시 서울 강남·마용성으로 회귀하는 게 전형적인 집값 상승 흐름"이라며 "전세 공급이라도 많으면 학군이나 출퇴근 문제로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매매를 택하진 않았을 텐데,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보면 전세 제도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게 아닌지 그런 의구심까지 들지 않느냐.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매수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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