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금리상승 삼중고 닥친 항공사…예상 손실 금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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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금리상승 삼중고 닥친 항공사…예상 손실 금액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2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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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70원 육박…10원 오르면 대한항공 손실만 560억
아시아나, 환율 10% 오르면 -4082억…에어부산 -778억
대한항공, 유가 상승으로 -354억…금리 1%당 손실 570억
"3중고로 영업성·현금흐름 모두 나빠져…이자율 상승 걱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환율·유가·금리상승 삼중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뉴시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환율·유가·금리상승 삼중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이 끊겨 수익 창출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치솟아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선 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업계에는 환율·유가·금리상승 삼중고(三重苦)라는 침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인해 난감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화로 거래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미국(USD), 유럽(EUR), 일본(JPY) 환율이 상승하면서 비용 증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가 외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외화 부채가 많을수록 환율이 오를 때 외화 환산 손실도 추가된다. 

지난달 기준 1150원대 이하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60원을 넘어 1170원에 육박한 상태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올해 4분기 내 1200원을 돌파하고, 이같은 원화 약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560억 원의 외화손실이 발생한다. 현금 흐름 부문에서도 19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오를 경우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4081억 9700만 원, 에어부산은 777억 7950만 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 제주항공은 5% 올랐을 때 185억 8500만 원이 줄어든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30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비하는데, 유가 1달러가 증가할 때마다 약 3000만 달러(한화 354억 12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티웨이항공은 유가 10% 증가 시 26억 7765만 원, 제주항공은 5% 증가 시 15억 6900만 원을 손해보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 연료유류비가 123% 증가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7.5% 줄었다. ⓒ뉴시스
대한항공은 유가 1달러가 증가할 때마다 한화 354억, 티웨이항공은 유가 10% 증가 시 26억을 손해보게 된다. 제주항공은 5% 증가 시 15억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뉴시스

유가와 금리 상승 문제도 항공사의 날갯짓을 꺾고 있다. 지난해 40달러 대였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최근 6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고, 코로나19 속 초저금리 시대는 이르면 이달 저물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화물 매출로 기업을 견인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30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비하는데, 유가 1달러가 증가할 때마다 약 3000만 달러(한화 354억 1200만 원)의 최대 손실이 발생한다.

티웨이항공은 유가 10% 증가 시 26억 7765만 원, 제주항공은 5% 증가 시 15억 6900만 원을 손해보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 연료유류비가 123% 증가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7.5% 줄었다. 

또한 평균 금리가 1%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57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345억 1380만 원을 추가 납입해야 한다. 0.1% 오르면 티웨이항공은 4738만 원, 제주항공은 7835만 원의 손실을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와 환율 등 최근 상황들이 항공운송 영업성과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고정이자율과 변동이자율로 자금을 차입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오르는 것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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