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치트키 통했다”…연비 괴물된 기아 스포티지, 패밀리SUV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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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치트키 통했다”…연비 괴물된 기아 스포티지, 패밀리SUV ‘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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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디자인 혁신에 첨단 편의사양 중무장…하이브리드 품고 실용성 극대화
차체 커지니 더 넉넉해진 2열·트렁크 공간…18.5km/ℓ 실연비에 만족감 UP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패밀리 SUV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즐거운 고민이 늘었다. 이전 세대보다 몸집을 키워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활용성을 제공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효율까지 자랑하는 신형 스포티지가 본격 등판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대표 베스트셀링 SUV라는 칭호가 괜히 붙을 수 있는게 아님을 과시하듯, 스포티지는 앞서 출시된 형제 모델 현대차 투싼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하며 준중형SUV 시장 붐을 일으킬 태세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스포티지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다. 고유가 시대 속 주유비 부담과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시장 트렌드까지 고려한다면 더할 나위없는 선택지임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17일 시승한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7일 시승한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7일 경기 하남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을 타고, 경기 하남에서 여주 황학산수목원을 왕복하는 약 13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우선 스포티지는 새옷을 갈아입으니 태가 난다. 새로운 형태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로 채워진 전면부부터가 기존에 얽매이지 않은 과감한 변신을 알린다. 볼륨감을 강조한 측면부는 도어 가니쉬(장식)와 18인치 전면가공휠 등을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은 깔끔한 면처리 위에 날카로운 리어램프와 기아 신규 엠블럼를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하단에 와이드한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배치해 강인한 SUV의 특성을 살려냈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루프 스포일러로 멋을 부린 점도 만족스럽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하이테크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하나로 묶은 전환 조작계를 장착,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에어 벤트도 길고 날렵한 형태로 구현했다.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가 자리잡은 센터 콘솔부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어라운드뷰 △통풍·열선시트 △시동 버튼 등을 배치시켜 조작 편의성과 고급감을 높였다. 그 옆에 나있는 컵홀더는 지지대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 콘솔 수납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세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스포티지는 사이드 미러의 접합부를 도어로 내리고, 클러스터 위치를 30mm 하향시킴으로써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도어 윈도우 위치가 높아진 점은 다소 아쉽지만, 주행 시 불편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센터콘솔에 나있는 컵홀더는 지지대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 수납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세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센터콘솔에 나있는 컵홀더는 지지대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 수납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세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포티지 2열은 여유있는 레그룸 공간과 더불어 2열 승객을 위한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2열 시트백 USB 충전단자 △지퍼형 미니 포켓 등이 더해져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포티지 2열은 여유있는 레그룸 공간과 더불어 2열 승객을 위한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2열 시트백 USB 충전단자 △지퍼형 미니 포켓 등이 더해져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스포티지가 패밀리 SUV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여유있는 레그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제공하는 개방감은 흠잡을 데가 없다. 더불어 2열 승객을 위한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2열 시트백 USB 충전단자 △지퍼형 미니 포켓 등도 편리함을 더한다. 러기지 공간 역시 2열 시트 폴딩 시 차박이 거뜬할 정도로 넉넉하다.  

도로에 나서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기 구동모터의 이점을 십분 활용, 정숙하면서도 시원한 가속감을 내비친다. 시스템 최고 출력 230마력, 최대 토크 35.7kg.m를 확보한 덕분에 출발 가속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민첩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저중속에서는 EV 모드와 회생제동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연비 운행의 강점을, 고속에서는 스포티한 성능으로 달리는 재미를 보장한다. 이중 고속에서는 4000~5000rpm 수준부터 반응성이 두드러진다. 주행 모드 설정 시 스포츠와 에코 모드의 차이도 두드러져 운전자 입맛에 맞는 차량 특성을 자유자재로 이끌어낼 수 있다.

스포티지 트렁크 공간의 모습. 2열 폴딩시 차박 활용도 거뜬한 수준을 내비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포티지 트렁크 공간의 모습. 2열 폴딩시 차박 활용도 거뜬한 수준을 내비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관성에 의한 차량 쏠림을 완화해주는 이라이드(E-Ride) 기술과 모터의 가감속으로 선회 구간에서의 조향 응답성을 높여주는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이 탑재돼 더욱 안락한 승차감까지 제공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주행 중에는 정속 구간과 정체 구간에서 네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적극 사용해봤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여타 모델들 대비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가 빠르게 표출되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다가왔으나, 고객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정확한 반응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실 주행 연비는 129.6km 구간을 내달리는 동안 18.5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실 주행 연비는 129.6km 구간을 내달리는 동안 18.5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연비도 수준급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실 주행 연비는 129.6km 구간을 내달리는 동안 18.5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16.7km/ℓ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에코 모드를 켜고 연비 운전에 신경만 쓴다면 20km/ℓ까지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지만, 스포티지에게는 통용되지 않을 듯 싶다. 5세대 풀체인지를 통한 디자인·기술 혁신과 차체 사이즈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라는 필승카드는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짚어냈다고 볼 수 있겠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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