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부진에 ‘삼성’ 지우기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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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부진에 ‘삼성’ 지우기 빨라질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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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3년부터 삼성 떼고 홀로서기…브랜드 단일화 작업에 SM 차명 걸림돌 지목
SM6, 국내외 판매 부진에 단종설 수면 위… 르노 본사도 SUV·크로스오버 선택·집중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SM6 차량과 앰버서더로 활약 중인 배우 김서형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SM6 차량과 앰버서더로 활약 중인 배우 김서형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023년부터 '삼성' 브랜드를 떼고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에 따라 옛 삼성자동차의 유산 격인 SM(Samsung Motors)시리즈의 처리 여부에도 귀추가 쏠린다. SM시리즈 대부분이 단종된 상황에서 유일한 생존 모델 SM6마저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르노 중심의 라인업 재편 희생양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회사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지분 정리 작업 공식화와 함께 내년 '삼성' 브랜드 사용 유예기간 종료에 따라 삼성과의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르노와 삼성의 관계정리는 이미 지난해 예고된 바 있다. 르노삼성이 출범한 2000년부터 양사 간 맺어왔던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이 2020년 8월 4일부로 추가 연장없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20년의 동행 마침표에는 2년 간의 삼성 브랜드 사용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르노삼성 주주인 삼성카드가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선언하면서 완전한 선긋기가 이뤄졌다.

이에 업계의 시선은 르노삼성의 삼성 지우기 작업이 언제쯤 본격화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일찌감치 전국 전시장 SI를 르노 컬러인 노란색으로 변경했고, 지난 2018년 클리오을 시작으로 전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르노 직수입 모델로 채워왔다. 특히 해외에서 들여오는 모델들은 르노삼성 태풍 로고 대신 르노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일찌감치 홀로서기에 대비해 왔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이같은 상황에서 SM6의 단종 가능성도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단 시장과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 온 대표 모델로써의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극심한 부진과 삼성자동차를 의미하는 SM(Samsung Motors) 네이밍을 따르는 등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르노 단일 브랜드화에도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SM6의 판매 부진은 본사 차원의 단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SM6는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는 커녕 올해 1~7월 판매량은 74.4% 급감한 1588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노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최근 3개월간 차량 생산없이 재고분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SM6 재고가 소진되면 단종 수순을 밟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SM6 형제 모델인 유럽형 탈리스만의 경우에도 현지에서 판매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단종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르노 본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미니밴과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SUV와 크로스오버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M6가 브랜드 내 유일한 세단 모델인데다 부분변경 이래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종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 측도 SM6의 단종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판매량이 워낙 적다보니 생산없이 재고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르노삼성 상표권 처리 여부도 아직 구체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 향후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SM6 네이밍과 상표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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