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손학규보다 ´확실´해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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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손학규보다 ´확실´해지려면?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06 15: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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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키워드 ´대북 안보´ 급부상…孫보다 구체적이고 능동적인 접근법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대권 주자들이 '북한인권'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문재인 의원은 5일 "인권은 보편적인 규범"이라며 "북한 주민의 인권이 보편적인 규범에 못 미친다면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당내 초선 의원들과 경기도 파주시 비룡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는 이념을 떠난 것이다.북한도 북한 주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고문은 북한 인권에 대한 신중론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인권 존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북한 인권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 종북과 같은 용어를 쓰면서 정국을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간 문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아왔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만큼은 여타의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묵묵무답' 입장을 취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전날 이해찬 의원이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으로 외교적 결례"라고 발언한 것이 도마에 오르자,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의 어떤 견해를 밝힐지 관심이 쏠렸다.

근래 문 의원은 '이해찬 프레임'에 갇혀있는 '문재인'이었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이 제기될 때도 문 의원은 소환됐다. 하다못해 '이해찬-김한길 경선'에서도 문 의원의 이름은 수차례 거론됐다. 김한길 의원은 '이-박 연대' 최대 피해자로 '문재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또한 이해찬 대세론 대신, 김한길 대세론이 급부상하자, 문재인 대망론 대신 김두관 대망론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처럼 이 의원이 요즘 보여온 여러 행보 속에서 휩쓸리기 일쑤였다.

때문에 문 의원의 북한인권 발언은 '이해찬과의 선긋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일각의 얘기다. 북한 인권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기 보다는 '이해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수비 방어적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랬기에 북한 인권에 대한 신중론과 개선 요구를 동시에 전한 것이다.

ⓒ뉴시스

반면, 손학규 상임고문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같은 날 전북대 강연 자리에서 "북한은 결코 정상적인 국가라고 볼 수 없다. 주민들이 굶어 죽는데 핵개발에 돈을 쓰고 있지 않나"라고 힐난했다. 또한 "북한 인권에 대해 떳떳이 할 말은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고문은 이에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거나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손 고문은 대북 관련 "북한이 현실로 존재하는 한 그들과 상대해야 한다"라며 "(이명박 정부로 인해 교류가 중단되면서) 중국이 북한의 지하자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손 고문은 북한의 체제 비판과 인권 문제는 지적하되, 북한의 개혁개방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 교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보다는 대북 관점이 좀 더 구체적으로 풀렸다는 것이다. 이는 대북 관점이 점점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을 잡기 위한 손 고문의 의지도 반영된 듯 보인다.

대선을 앞둔 가운데, 갈수록 대북 안보가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 의원 또한 대북 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가 지금처럼 수동적인 자세를 떠나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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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12-06-07 22:51:42
역시나 경륜이 차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