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승전 11번가’ 속내는…“구독은 통신사가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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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기승전 11번가’ 속내는…“구독은 통신사가 적격”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2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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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구독 사업 진출…"2025까지 거래액 8조 원 달성"
11번가, 아마존 제휴로 구독 혜택 강화…"통신사가 적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100조 원의 성장성이 예상되는 구독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것. ⓒ시사오늘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100조 원의 성장성이 예상되는 구독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것. ⓒ시사오늘

“우주는 모든 천체를 품고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구독 모습과 닮았다.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 소상공인까지, 통신사 상관없이 전 국민 모두 SK텔레콤을 통해 나만의 우주를 갖게 될 수 있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에 뛰어들었다. 탈(脫)통신 신사업으로 아마존·구글·파리바게트·배달의민족 등 제휴처를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25일 SK텔레콤은 아마존과 11번가 제휴를 통해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1번가와 SK텔레콤의 힘을 합쳐 네이버·쿠팡 등 거대 커머스 자본에 구독 서비스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SKT, 통신사가 구독 사업에 뛰어든 이유…“우리 말고 적격 없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100조 원의 성장성이 예상되는 구독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것. 

11번가에는 오는 31일부터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웹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별도의 탭이 구성된다. 11번가 앱 안에 △아마존 홈 △아마존 베스트 △아마존 딜 등 탭이 새롭게 론칭돼 아마존 페이지로의 접근성도 높였다. 

이번 제휴로 11번가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수천만 개 상품이 들어오게 됐다. 배송 기간은 인기 품목의 경우 4~6일까지 단축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13번째 현지 사업자와 제휴를 맺은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11번가 고객들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 구매경험을 아마존 직구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번가가 포함된 모회사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통해 11번가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

SK텔레콤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스타벅스 △이마트 △배달의민족 △파리바게트 등 글로벌 국내외 기업들은 월 4900원(Mini)부터 9900원(All)까지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우주패스 미니의 경우 월 4900원에 △11번가 3000 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아마존 1만 원 할인권 △SKT OTT ‘웨이브’ Lite 서비스 또는 구글원(구글 클라우드) 멤버십 100GB 등을 제공한다. 9900원짜리 올(all) 상품의 경우 △11번가 3000 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아마존 1만 원 할인권 △구글원 멤버십 100GB △추가 개별 구독 상품(배달의민족·파리바게뜨·이마트·스타벅스·kukka) 등을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트랜드에 따르면 많은 고객들이 구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갖고 있고, 사업자들 또한 구독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며 “이런 소비자와 공급자의 수요를 연결하는 역할은 통신사업을 35년 수행한 SK텔레콤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구독 상품의 다양성과 서비스 유지 등에 있어서 통신사 만큼 고객과 가까운 파트너가 없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측은 “구독 상품의 다양성과 파괴력, 즉 빅 브랜드부터 스타트업까지 총망라해 사업하면서도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통신사의 마케팅 파워와 고객관리 노하우를 고려하면 파트너사 입장에선 최적의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11번가, 아마존과 제휴로 온라인 쇼핑몰 점유율 확대…"압도적인 스케일"


이번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국내 플랫폼 11번가에 입점했다는 것. ⓒSKT
이번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국내 플랫폼 11번가에 입점했다는 것. ⓒSKT

이번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국내 플랫폼 11번가에 입점했다는 것이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날 수차례 “고객들이 국가와 언어 등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긴 시간 준비한 만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1번가는 오는 31일부터 아마존에서 한국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11번가에서 편리하게 검색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특히 도서 부문의 경우 수천만 권 이상이 온라인서점으로 거래된다. 판매가는 아마존 미국 판매가를 기준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되며,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도 11번가에서 동시에 제공된다. 해외직구의 걸림돌이었던 배송비도 구독 서비스의 ‘무료 배송’ 혜택을 통해 상쇄됐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존 해외직구 서비스와는 사이즈가 다르다. 압도적인 스케일”이라며 “아마존만의 경험을 11번가 고객들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이번 서비스 론칭을 통해 아마존 핫딜 상품과 인기 구매 상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 직구 고객들은 선호 상품을 ‘특별 셀렉션’을 통해 소개받을 수 있다. 배송 기간도 평균 10일에서 6~10일까지 단축되며, 인기 상품은 4~6일까지 받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빠른 배송을 위해 미국 서부 지역 물류센터에 주요 상품을 미리 이동시켜놨다"고 강조했다. 

언어적 장벽도 줄었다. 고객들은 상품 정보 상품 후기(리뷰) 판매가격 등을 한국 기준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국내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된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아마존만의 특별한 혜택, 편리한 쇼핑경험으로 11번가 고객들도 국가와 언어 등의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3000조 원, 국내 구독시장은 10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 중심으로 구독경제 주도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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