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다시 뭉친 '송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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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다시 뭉친 '송골매'
  • 박지순 기자
  • 승인 2010.02.0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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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보음반 발매하며 전국 투어 계획
1980년대 한국 대표그룹 ‘송골매’가 다시 뭉쳤다. ‘모여라’가 들어 있는 마지막 음반을 발표하고 지난 1991년 해체한 지 19년 만이다.
 
지난달 27일 일산에 있는 한 녹음실을 찾았을 때 창단 멤버인 이봉환(키보드, 보컬)과 김정선(기타)은 새 음반 녹음 작업에 열심이었다.  송골매의 오리지널 멤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구창모와 배철수가 빠진 것이 아쉬웠다.

두 명의 오리지널 멤버 외에 베이스에 정준교, 키보드에 최승찬, 드럼에 고중원이 가세해 5인조로 위용을 갖췄다. 이봉환은 새로운 세 명의 멤버들에 대해 “띠 동갑 정도의 나이차가 있지만 음악적으로 실력이 탄탄하고 오랜 밴드생활을 한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정준교는 부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명한 베이시스트다.
 
▲ '송골매' 재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오리지널 멤버 이봉환.     © 시사오늘


이봉환은 송골매 재결성을 준비하며 ‘활주로’(항공대 출신들이 결성한 밴드로 송골매의 전신) 동기생인 배철수를 찾아가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배철수가 송골매의 리더였던 만큼 배철수의 참여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하지 않겠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배철수는 재결성된 송골매의 활동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고 언젠가는 함께 무대에 서겠다는 희망도 전했다고 한다.

1990년 마지막 음반 발표 이후 20년 만에 내 놓을 신보음반에는 ‘탈춤’,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등 송골매의 기존 발표곡 11곡과 신곡 4곡이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곡은 녹음 작업을 마쳤고 오는 15일 전에는 음반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보음반의 보컬을 맡은 이봉환은 “구창모와 배철수의 보컬을 들을 수는 없지만 오리지널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는 ‘하드’ 하면서 허스키해서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오리지널만 할 수는 없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을지 궁금했다. 이봉환은 “후배들과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호흡은 정말 잘 맞고 있고 후배들이 ‘송골매가 마지막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자신 있어 했다.

과거 송골매의 부리로 표현되던 기타리스트 김정선은 송골매를 다시 결성한 이유에 대해 “요즘 걸그룹과 댄스 음악이 유행하는 것도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진짜 음악 하는 신진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사명감을 갖고 새 음반 작업을 하고 있고 우리가 잘 돼서 나이 들어서도 멋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봉환은 음반 발매 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배철수가 진행하는 ‘콘서트 7080’에 출연할 예정이고 전국을 돌며 투어 콘서트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재결성된 송골매는 음반 발매 직후인 오는 19일에는 서울 마포 한강변에 위치한 바 ‘게르츠’에서 라이브 공연을 갖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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