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임단협, 77일만에 마무리…이번에도 사측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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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임단협, 77일만에 마무리…이번에도 사측 뜻대로
  • 방글 기자
  • 승인 2021.09.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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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7.9%, 격려·장려금 650%, 복지 개선 2.7% 등 합의
노사, “물류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 커 대승적 차원서 합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HMM 사측과 육/해상노동조합이 밤샘 협상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HMM 두바이호. ⓒHMM
HMM 사측과 육/해상노동조합이 밤샘 협상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HMM 두바이호. ⓒHMM

HMM 사측과 육/해상노동조합이 밤샘 협상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HMM은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해 2일 오전 8시 극적으로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전일부터 이어진 임금협상에는 배재훈 HMM 대표이사와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임금인상 7.9%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이다. 또한,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에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 왔으며, 이날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77일만에 마무리 됐다.

HMM 관계자는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에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코로나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 이번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희생으로 물류대란 막았다
"선원 상황 알아달라"…처우개선 시급


물류대란 직전 극적 타결에 성공한 데는 사실상 노조의 양보가 컸다. 

앞서 노조 측은 임금 정상화를 위해 △임금 25%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했다. 사 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추가 등을 제시했다. 

최종 합의는 △임금인상 7.9%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에서 도출됐다. 최종 합의안은 마지막 협상 결렬 당시 사측의 제시안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도 임금인상분은 0.1% 깎였다.

협상 끝자락까지 노조는 시위를 이어가며 "선원들이 처한 상황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전일 HMM해원노조는 오후 8시부터 네시간동안 선상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자정에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선박을 비롯해 대한해운, SK해운, H-LINE해운, 고려해운 등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선박들이 동시에 15초간 뱃고동을 울렸다. 

선원들은 "국가의 중요 산업이라고 모든 쟁의행위를 막아놓으면서 선원에 대한 처운개선은 없다"며 "해원노조는 선원들의 고충과 노고를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선원들은 국제해사노동협약에 따라 24시간 중 최소 10시간을 휴식해야 한다. 휴식시간은 2회까지 분할 가능하지만, 그 중 한번은 연속된 6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선원들은 월 320시간을 초과 근무하면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초과근로에 대한 수당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바다를 지켜왔다. 선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선원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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