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2012년 민주당과 2021년 국민의힘 평행이론, ‘계파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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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2012년 민주당과 2021년 국민의힘 평행이론, ‘계파갈등’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1.09.05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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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 덫에 빠진 국민의힘, 과오 되풀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계파갈등의 덫에 빠져 ‘변화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사진(좌)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사진(우)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 사진제공=국민의힘
계파갈등의 덫에 빠져 ‘변화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사진(좌)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사진(우)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 사진제공=국민의힘

“‘변화하지 않은 민주당’이 되풀이한 잘못 가운데 국민에게 보여준 가장 큰 과오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정치권, 언론, 그리고 주요 학자들에 의해서 가장 많이 지적된 계파갈등이었다.”

한상진 전 18대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이 2012년 대선 패배이후 ‘눈먼 정치를 넘어 탈바꿈 정치’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쓴 <정치는 감동이다>에서 분석한 민주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계파갈등’에 대한 처절한 자기고백이다.

한상진 전 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대선평가위원회가 조사한 민주당 주요인사 설문조사와 2013년 국민의식조사 결과 역시 ‘계파갈등’이 핵심 문제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민주당 내부 인사들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계파정치의 폐해로 당의 잠재 능력을 충분히 동원할 수 없어 대선에서 졌다’는 주장에 민주당 인사 75.9%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계파정치의 폐해에 눈을 감고 오직 야권 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86.7%가 동의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역시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분열은 공멸’이라는 진실을 18대 대선 당시 민주당이 몸소 실천한 셈이다. 당시 민주당은 ‘친노’, ‘비노’, 혹은 ‘주류’, ‘비주류’ 등 각 계파들로 분열됐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실정(失政)을 맹신해 야권 후보 단일화만 성취하면 정권 재탈환을 기정사실화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대선 선대위의 ‘내부서클의 독단’도 대선 패배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상진 전 위원장은 “선대위 공식 조직 이면에 있던 ‘내부서클’의 독단이 당의 단합을 해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인사 62%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서클의 존재여부보다는 당내 인사들이 실제 그것이 존재했다고 믿고 있으며, 이들이 지난 대선과정을 좌지우지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목에서 한 전 위원장은 “이때의 내부서클은 결국 당권을 장악한 계파, 즉 친노 계파와 맞닿아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당내 인사들은 이들이 대선 과정 동안 여러 사안을 ‘독단’으로 결정하고 다른 계파들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한다. 이긴 계파, 당권을 장악한 계파는 ‘패배한 계파’를 포용하지 않았다”고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눈에 든 들보를 보지 못하고 정권교체의 사명을 외면하며 ‘계파갈등의 덫’에 빠진 민주당은 스스로 대선 패배를 재촉했다. 결국 정권교체를 원하던 핵심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후일 패배자 문재인 대선 후보는 “우리는 더 아파야 한다”고 자책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한상진 전 위원장의 처절한 대선패배 고백서 <정치는 감동이다>는 지난 2014년에 출간됐다. 민주당은 한 전 위원장이 원하던 ‘탈바꿈 정치’를 실천했는지 여부는 잘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급몰락으로 운 좋게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반면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벼락거지’가 된 국민의힘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파갈등의 덫’에 빠져 있다. 정권교체를 입에 달고 살고 있지만 기껏 당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조항을 놓고 각 후보자들은 ‘벼랑 끝 전술’을 불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의 열망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은 모양이다. 오로지 자신이 후보가 되겠다는 권력욕에 집착한 계파 이기주의는 핵심지지자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오늘도 정홍원 선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이와 친박의 계파갈등으로 정권을 스스로 헌납한 ‘변화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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