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온라인 명품시장…‘正品 보장’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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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온라인 명품시장…‘正品 보장’이 경쟁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9.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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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SSG닷컴, 명품 검수·보상 시스템 도입
MZ세대 중심 온라인 구매 늘어…신뢰가 생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자료] SSG 개런티 디지털 보증서 (1)
SSG 개런티 디지털 보증서 ⓒSSG닷컴

온라인 명품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계가 소비자 신뢰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명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무엇보다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판매 플랫폼들은 정품 인증 프로그램, 디지털 보증서 등을 도입하면서 온라인 명품 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명품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가품 방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온라인몰에서 명품 위조 상품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는 약 1만7000건에 달한다. 특히 병행상품의 경우 상품 이력 추적·해당 상품 진위 여부의 확인이 어려워 피해 사례도 많고 보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온은 최근 외부 판매자(병행수입자)가 판매하는 명품 신뢰도 강화를 위한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위조 상품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은 롯데온, 판매자, 외부 협력기관 등 3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병행수입 상품 특성상 진위 여부 판단을 위해 유통 흐름상 검증과 상품 자체의 검증 등 두 절차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롯데온은 상품 등록 이전에 판매자 검수·판매 과정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샘플 검수를 맡는다. 판매자는 100% 정품을 판매하겠다고 동의한 뒤 본인의 상품에 트러스트온 인증을 붙여 판매하고, 정품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피해 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무역관련 지식재산권 보호협회(TIPA), 한국명품감정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객관적인 상품 검수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트러스트온 인증 상품 중 위조 상품 피해가 확인되면 구매 금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보상제도도 운영한다.

롯데온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에는 현재 75개 명품 판매자들이 참여했으며, 약 12만개 명품이 트러스트온 인증을 받아 판매 중이다. 롯데온은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판매자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SSG닷컴도 지난 8월 26일부터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의 내용이 담기며,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한 번 생성된 보증서는 복제 또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리세일(재판매)·중고 거래가 많은 상품 특성상 손쉽게 보증서를 이동할 수 있도록 보증서 이동 기능도 제공한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스토어 상품과 검증된 판매자가 판매하는 병행수입 명품 중 SSG 개런티 로고가 부착된 상품에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한 20여 개 셀러, 90여 개 브랜드, 5000여 개 상품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연내 1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후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 명품 감정원에서 시행하는 ‘명품 실물 감정 서비스’를 연계해 할인가에 제공한다. 또 SSG 개런티 상품이 가품 판정을 받을 시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는 ‘가품 보상제’도 함께 실시한다. SSG 개런티 상품 구매 고객은 고객센터 문의 시 전문 상담원이 배치돼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생 명품 플랫폼들은 정품 판매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운영사 스마일벤처스는 동종업계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을 대상으로 부정 상품정보 취득과 과장 광고, 정보통신망 침해에 대해 고발했다.

캐치패션은 고발장에서 이들 업체들이 “소비자를 현혹하는 허위·과장 광고·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기망하고, 은닉하거나 부정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식 계약 관계가 없는 해외 명품 플랫폼을 표시 광고하며, 제휴 계약에 따라 상품을 제공받는 것처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식 계약 관계인 듯하지만 판매자로 등록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사후 서비스 정책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경우도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명품 구매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업체 신뢰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2019년 대비 11%, 2017년 대비 26.2% 늘었다. 롯데온 김영준 명품팀장은 “최근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정품 여부에 대한 신뢰도가 쇼핑 플랫폼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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