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고려대 교수 “코로나 이후…한국은 기반이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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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고려대 교수 “코로나 이후…한국은 기반이 튼튼하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9.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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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포럼(73)] "미국도,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할 여유 없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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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제79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코로나 19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에 대해 시사했다ⓒ시사오늘

코로나 19 이후 세계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미국은 그 동안의 양적완화를 축소할까.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는 괜찮을까. 이런 궁금증이 커져가는 가운데, 다소 낙관적이 전망이 나왔다.

김진일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제79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코로나 19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와 포용적 경제정책의 확장: 미국의 통화정책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강연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K자 방역'과 'K자 리커버리'란 말이 있다. 잘되는 곳은 잘되고 안 되는 곳은 안 된다는 뜻으로, 사실상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김진일 교수도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대면 서비스업와 IT 신기술, 제조업 분야에서 이 같은 비대칭이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특히, 김 교수는 IMF 보고서를 인용,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 차이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이 빠르겠지만, 이번엔 예전과 달리 선진국의 회복이 개발도상국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래는 어떤 위기 이후 선진국의 회복이 느리고 저개발국이 더 빨랐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대부분의 국가는 선진국으로, 백신 확보량의 차이가 국민들의 일선 복귀 속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 수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김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은 미국의 정책이 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교수는 지난 2020년 8월에 미국 연준위의 보수적인 통화 정책 기틀이 바뀐 것과 미국 내 유색인종 고용 언급이 자유로워진 점 등도 주목했다. 과거 연준에서 특정 집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것이다.

그는 “미국 내 최대고용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연준 의장이 소수인종의 고용문제를 언급한 것을 꼽았다.

최대고용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고 최대한 고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 관찰 결과, 고용을 늘려도 인플레이션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서서히 힘을 받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고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경제전체를 바라보고 가는 것인데 최근에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미국의 경제의 경우, 재정 정책은 부분 부분으로 나눠서 보는 데, 예를 들어 소상공인이 힘들면 소상공인을, 대기업이 힘들면 대기업을 도와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재앙을 맞아 미연준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그레이트 락다운(Great Lockdown)에 따른 공포는 연준으로 하여금 전례없는 정책을 이끌어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무제한 자산매입을 결정했다. 특히 CP, CMBS, CLO, 정크본드 포함한 회사채 등 위험자산까지 매입 범위에 포함했다"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은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활성화되면서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김진일 교수와 포럼 참석자들의 Q&A도 오갔다.

그 동안 진행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한 질문에 김교수는 “고용률이 안 좋아서 테이퍼링이 물건너간 게 아니냐 는 정도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크게 중요하진 않다”면서 “9월 이후 나오는 경제 관련 수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테이퍼링 시작 후 암호화폐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물음엔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연준인 만큼 암호화폐에 대해 미리부터 나서서 위험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단지 준비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와 관련한) 한중일 통합 이야기도 있었으나 삼국 간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배경 때문에 흐지부지해졌다”며 “다만 일본 측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길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이 우리나라의 원화와 자산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선 “지난 달 26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도 나중에 올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 위한 결정일 수도 있다”면서 “미국도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할 여유가 없다. 테이퍼링은 없다. 한국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 기반이 좋은 국가 반열에 들어가 있어서 위험이 덜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 교수는 "코로나 위기는 수백년 만에 경제 외부에서 온 위기"라면서 "코로나와 관련해 아직까지 경제학자들이 통일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며 "아마도 위드 코로나 이후 새로 정책이 제정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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