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사상초유의 수도권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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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사상초유의 수도권 대통령?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1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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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신 대통령 한 번도 나온 적 없어…영남 주류 깰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올 12월 대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만약 대권사령탑에 오른다면, 그는 사상 초유의 수도권 출신 대통령이라는 영광을 얻을 전망이다.

손 전 대표는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났다. 그의 정치적 고향은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기도 광명이다. 2002년에는 민선 3기 경기지사에 당선됐고, 이후 분당을을 통해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한 마디로 그는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거기다 정치적 뿌리와 정치적 기반까지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한 정치인이다.

현 대권주자들 중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을 보면, 손학규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영남출신이 거의 다반사다.

여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는 대구가 고향이다. 정치적 고향 또한 대구 달성군이다.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불리는 비박 대권주자 정몽준 전 대표의 출생지는 부산, 정치적 고향은 포항이다.

같은 비박 대권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 지사의 경우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정치적 고향은 그에게 3번의 금배지를 안겨준 경기도 부천이다. 현재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지사로 있다. 재야 운동권 시절 때도 주로 인천·부천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한 전력이 있다. 때문에 제1의 고향은 영남권, 제2의 고향은 수도권이다.

이재오 의원이 태어난 곳은 강원도 묵호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고향은 서울 은평을이다.

대권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분당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인천이 정치적 고향이다. 이렇게 보면, 임 전 대통령실장과 안 전 인천시장 또한 뼛속깊은 수도권 출신이다. 하지만, 야권의 빅3로 꼽히는 손 전 대표와는 정치적 무게감이 다르다.

ⓒ뉴시스.
야권에서도 주요 대권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영남권출신들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고 정치적 고향은 부산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부산이 고향이다.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김두관 경남지사는 경남 남해가 출생지이자 정치적 고향이다.

야권에서 손학규 전 대표같이 영남출신이 아닌 대권주자들은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으로 이들은 전북지역을 정치적 고향으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역대 대통령의 출생지나 정치적 고향을 살펴보면, 유독 영남출신들이 많다.

故박정희 전 대통령(경북 선산군 /제5·6·7·8·9대 역임), 전두환 전 대통령(경남 합천/제11·12대 역임), 노태우 전 대통령(경북 대구/제13대 역임), 김영삼 전 대통령(경남 거제/제14대 역임), 故노무현 전 대통령(경남 김해/제16대 역임), 이명박 대통령(오사카·포항/현17대)이 여기에 속한다.

영남출신이 아닌 대통령들을 보면, 故이승만 전 대통령(황해 평산/제1·2·3대 역임), 故윤보선 전 대통령(충남 아산/제4대 역임), 故최규하 전 대통령(강원도 원주/제10대 역임), 故김대중 전 대통령(전남 신안/제15대 역임)이 있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들의 출생지와 정치적 고향을 중심으로 보면, 수도권 출신의 대통령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지,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지역 구도를 깨는 역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지난 14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앞에서 "세종대왕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출사표와 함께 "사회통합·남북통합·정치통합을 이루는 애민대통령, 민생대통령, 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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