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양극화] 같은 코로나 다른 매출…대한항공 날고 LCC 기는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하늘길 양극화] 같은 코로나 다른 매출…대한항공 날고 LCC 기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9.10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3분기도 ‘화물 특수’ 장밋빛…코로나까지 돕나
LCC, 추석여객 특수도 사라져…고용지원금 종료 가능성에 ‘뒤숭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추석 명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한항공
추석 명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한항공

추석 명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화물 특수’로 인한 매출 증대를 노리는 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LCC는 추석 여객 감소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만료라는 악재가 겹쳐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블프·크리스마스 준비에 FSC '활짝'…대한항공은 화물 역대 최대치 추정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1월 시작될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화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미국·유럽 소비 시즌이 집중돼 있어, 화물 운임이 오르고 운송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 항공화물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 8월 기준으로 8.6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57% 오른 가격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양사 화물 운송량도 올해 3분기부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분기 화물 매출액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 3분기 항공화물 매출은 1조 561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시현할 것”이라며 “항공화물 공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수송은 25%, 운임은 2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베트남에 위치한 국제공항에서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도 양사 화물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항만 적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트남과 상하이 등 공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 이로 인해 화물 처리 속도가 약 30% 감소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추가 상승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FSC 관계자는 “원래 3분기는 항공 화물 성수기로 꼽힌다”며 “지난 분기 대비 매출에서 화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증편·할인에도 LCC '침울'…정부 지원금 만료 임박까지 설상가상


국제선 여객에 수익을 의존하는 LCC들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위기다. ⓒ뉴시스
국제선 여객에 수익을 의존하는 LCC들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위기다. ⓒ뉴시스

반면 국제선 여객에 수익을 의존하는 LCC들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위기다. 기존 ‘여객 대목’이었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 사마다 노선을 증편하고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여객 수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업계는 추석 특수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3개사의 3분기 실적을 각각 △-624억 원 △-432억 원 △-270억 원 등으로 추정했다. 이는 7분기 연속 적자 행렬이다. 

LCC 관계자는 “여객 수익의 80% 가까이가 국제선이기 때문에,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한 국내선으로는 큰 수익 창출을 하기 어렵다”며 “이번 증편으로 인한 추석 특수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오는 30일 기점으로 만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직원들의 대거 이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고용자들의 휴업·휴직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유급휴직의 경우, 휴업수당(통상 임금의 약 70%)의 최대 90%가 세금으로 지급된다. 앞서 정부는 항공사의 지원금을 3개월 추가 연장한 바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간 정부 지원금으로 직원들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해 왔다. 

지원금 종료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은 차선책으로 정부에 10월분 무급휴직 지원금을 신청했다. 에어부산도 오는 10월 초에 4개월 가량 무급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조종사노조연맹은 이달 호소문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없이는 17만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국민 보호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