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바람 타고 판매량 쑥…효자상품 ‘와인·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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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바람 타고 판매량 쑥…효자상품 ‘와인·양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9.1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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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주류 선물세트 매출 지속 성장
가정시장 커지며 관심…구매 연령대 젊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성수점 양주세트 고객 구매컷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이 양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 선물로 와인과 양주 판매가 늘고 있다.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 문화 확산에 와인, 위스키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 명절 주류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주류 매출을 분석 한 결과 지난 2월(설 명절) 전체 주류 매출 중 양주 구성비는 16.2%로, 지난해 9월(추석 명절) 13.5%, 지난해 1월 (설 명절) 12.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설에는 처음으로 양주가 소주 매출을 제쳤다. 올해 2월 양주는 224% 성장하며 소주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 넘었다. 올 추석 양주세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늘어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지난 1~8월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6% 가량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는 93.7%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주를 구매하는 연령층 역시 젊어졌다. 올해 설 명절 기간이었던 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연령층 중 20-3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이 52.2%로, 전년 2월 43.4%보다 8.8%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감지된다.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 주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90.6% 증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위스키와 와인 선물세트는 각각 157.6%, 210.6% 늘었다. 보리만을 원재료로 사용한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764.5%, 옥수수를 주재료로 미국 내에서 생산된 강렬한 맛의 버번 위스키 선물세트는 346.7% 증가했다. 와인의 경우 5만원에서 10만 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이 209.8% 늘었다.

홈플러스도 추석 주류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올해 홈플러스 추석선물세트 매대 맨 앞줄에는 위스키가 자리잡았다. 위스키가 주류 메인 선물세트로 나온 것은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만이다. 홈플러스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인 오는 22일까지 위스키, 보드카, 전통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위스키 대표 상품으로는 ‘PRK 발렌타인 21년’, ‘PRK 시바스리갈’이 있다. 음료수처럼 섞어서 마시는 ‘믹싱주’ 인기에 맞춰 다양한 보드카도 판매한다. 전통주와 홈플러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와인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위스키업계는 이처럼 코로나19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자 가정 시장을 겨냥해 활로를 찾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위스키·샴페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로얄살루트 21년 몰트 등 최고급 선물세트부터 MZ세대를 겨냥한 예술적인 디자인의 위스키 선물세트 등이다. 골든블루는 최근 홈술족, 홈파티족을 겨냥해 ‘골든블루’ 스페셜 패키지 2종을 선보였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가정용 주류 시장이 성장하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연령대와 장소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홈술족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한잔을 마셔도 고급스럽고 운치있게 나만의 스타일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도록 이번 패키지를 기획했으며, 이후에도 가정용 위스키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패키지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유흥시장이 침체되면서 대신 다양한 가정용 주류가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이 성장하면서 위스키도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양주에 탄산수 등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31만 건이 넘는 등 MZ세대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마트 명용진 양주 바이어는 “중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하이볼 등 본인만의 이색적인 칵테일을 선호하는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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