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만능 육각형 선수 등장이요”…폭스바겐 티구안, 심플함 속 알찬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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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만능 육각형 선수 등장이요”…폭스바겐 티구안, 심플함 속 알찬 매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9.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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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말끔한 외모에 실내 거주성도 우수…준중형SUV 교과서
스마트폰 연결성 높이고, HUD 연동 가능…알수록 속 꽉찬 매력
매끄러운 주행질감에 극강 연비로 만족감 UP…정숙성은 아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티구안의 외관은 개성적이기 보다 SUV의 전형적인 멋을 바탕으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력을 지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구안의 외관은 개성적이기 보다 SUV의 전형적인 멋을 바탕으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력을 지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게임 내 캐릭터 능력치를 표현할 때, 육각형 그래프가 주로 쓰이곤 한다. 공격력이나 방어, 민첩성 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만능형 캐릭터라면, 해당 그래프의 색이 꽉 차 '육각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를 자동차 시장에 대입해 본다면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티구안이 육각형 모델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말끔한 외모에 준수한 기본기,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는 편안함과 안락함 등을 고루 갖췄으니 말이다. 물론 수입차 시장 내 뛰어난 가성비를 지녔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린 것 아니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에 대한 객관적 근거는 판매량으로 뒷받침된다. 티구안은 지난 2008년 첫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600만 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5만6000대에 달하는 누적 판매고를 자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티구안의 매력은 지난 8일 이뤄진 시승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다. 육각형 그래프를 모두 채운 극강의 능력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급형 만능 모델의 진가를 뽐낸 것이다. 시승 차량은 신형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FWD) 모델이다.

티구안 실내 1열 모습. 티구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내부 기능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용이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구안 실내 1열 모습. 티구안을 처음 접하더라도 내부 기능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티구안은 외모부터가 말끔하다. 저만의 독특함과 개성을 강조하기보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력을 지녔다. 달리 보면 질리지 않는 SUV의 전형적인 멋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이즈를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 볼륨감과 무게감을 더한 보닛 라인과 범퍼부를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실내도 단정하다. 덕분에 처음 티구안을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내부 기능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쉽다. 너무 단조로워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해상도 TFT 컬러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혁신성을 한 스푼 녹여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한 스마트폰과의 우수한 연결성을 보장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한 길안내 연동까지 척척 해냈다. 선 연결없이 익숙한 티맵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준중형SUV인 티구안은 실내 공간(휠베이스 2680mm)도 제법 넓어 패밀리카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이 한 뼘이나 남았고, 독립식 공조 시스템까지 사용할 수 있어 우수한 거주성을 내비친다. 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우수한 개방감도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해준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과 더불어 2열 폴딩이 가능한 시트는 풀플랫에 가까운 차박 공간을 만들어주기까지 한다. 

티구안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이 한 뼘이나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구안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이 한 뼘이나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구안은 주행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2.0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결합돼 중저속 영역에서부터 민첩한 반응성을 선사한다. 서울에서 포천 산정호수를 오가는 코스에서 구리포천고속도로를 내달릴 때도 결코 굼뜨지 않았다. 속도계가 12시 이상을 가리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변속 충격없이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지속해 달리는 즐거움이 기대 이상이다.

물론 가솔린 SUV에 익숙해진 고객이라면 티구안의 엔진음이 다소 거슬릴 수 있다. 잔진동은 잘 잡아낸 듯 하다. 이와 연장선 상에서 가더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는 연비를 높여주는 스탑앤고 기능이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첨단 안전사양의 경우에도 국내 완성차들의 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함이 묻어난다. 앞차와의 간격은 잘 지켜내지만, 차선 가운데를 온전히 잡아주지 못해 차선에 가까워져서야 경고와 함께 핸들 개입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막히는 구간에서는 출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ACC 기능을 포괄해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이 요긴하게 쓰이기도 했다. 

앞선 다소간의 불편함은 연비 하나로 충분히 상쇄된다. 티구안 2.0 TDI 모델의 복합 공인연비는 15.6km/ℓ인데, 실 주행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17.0km/ℓ(총 166km 주행)를 기록했다. 가족들을 태우고 교외로 나들이를 자주 다니는 고객들이라면 티구안의 고효율성에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총평을 내리자면 평범한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누구나 운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이 부르짖는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 No.1의 명성 그대로다.

 

티구안 실연비는 총 166km 주행한 결과, 17.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구안 실연비는 총 166km를 주행한 결과, 17.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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