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람기④] 윤석열 앞에 놓인 두 가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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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람기④] 윤석열 앞에 놓인 두 가지 시험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9.1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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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공정’ 이미지에 타격 될 수도…‘정치 신인’의 정치력도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 4일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시작으로 11월 15일 당선자를 발표한다. 치열한 선거전. <시사오늘>이 흥미요소를 간추려 전한다. <편집자주>

 

이재명과 ‘양강 구도’ 지속하는 윤석열


여전히 차기 대선 구도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0~11일 양일간 수행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7.8%, 윤 전 총장은 지난주와 같은 26.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주보다 2.8%포인트 오른 16.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주 대비 4.6%포인트 오른 16.3%를 얻으면서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권의 이재명, 야권의 윤석열’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윤 전 총장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면서 ‘야권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범 보수권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산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발 사주 의혹, ‘공정’ 이미지에 타격 될까


첫 번째 산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다. 지난 2일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 3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범 여권 정치인, 언론 관계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를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를 시작하면서 윤 전 총장은 법적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때문에 이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또 그 결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대권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속에서 ‘공정의 표상’으로 떠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야권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발 사주 의혹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의 바탕이 되고 있는 ‘공정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정치 검찰’ 프레임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정당성이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정치 신인’ 윤석열…‘정치력’ 보여줄 수 있을까


또 다른 산은 국민의힘 기존 주자들의 ‘저력’이다. 윤 전 총장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었던 국민의힘을 손쉽게 장악했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주자들의 ‘경험’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실제로 앞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 보수권으로 대상을 좁힐 경우 홍 의원이 28.7%로 28.1%에 그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안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조차도 정치권에서는 ‘주어진 룰 안에서 지지율을 긁어모을 줄 아는 정치력’으로 보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도 확장성을 가진 유승민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도 ‘4강’ 대결로 좁혀질 경우 ‘경험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되고 후보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까지 활발해지는 시점이 왔을 때, 윤 전 총장이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윤석열 대세론’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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