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ESG 경영?…‘중견·중소업체는 딴 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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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ESG 경영?…‘중견·중소업체는 딴 나라 얘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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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ESG 경영을 앞세워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구호를 일제히 내세우고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 여유가 없는 중견·중소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보폭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4월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0위권 내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4.1%가 향후 ESG 경영이 '중요해질 것'(매우 중요해질 것+약간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ESG를 위한 조직 내 준비 사항'에 대한 물음에는 30위권 내 대형 건설사의 경우 응답자 가운데 42.6%가 'ESG 비전 및 전략 수립을 했다'고 답변한 반면, 30~100위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같은 답변은 '16%'에 머물렀다.

ESG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준비는 규모별로 차이가 큰 실정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건설업 ESG 경영의 중요성 여부,  ESG를 위한 현재 조직 내 준비 사항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향후 건설업 ESG 경영의 중요성 여부, ESG를 위한 현재 조직 내 준비 사항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공개한 기업별 ESG등급(2020년 기준)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이상 ESG등급 A), 대림산업(현 DL그룹), 대우건설(이상 B+) 등 5대 건설사는 A, B+ 등 높은 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등 10~20위권 내 업체 중 일부는 B등급에 그쳤으며, 그 밑 순위인 한신공영, 동부건설, 금호산업(현 금호건설), 동원개발, KCC건설, 진흥기업, 삼부토건 등은 대부분 C등급을 받았다.

비상장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밖 업체들의 경우 ESG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견·중소업체들이 ESG 경영을 위한 대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함은 물론,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이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은정 연구위원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 경영의 조직문화화, 내재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건설업체는 조직 내 필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건설업의 ESG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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