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열기 식었지만, 안도”…에디슨모터스 독주 굳어진 쌍용차 인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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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열기 식었지만, 안도”…에디슨모터스 독주 굳어진 쌍용차 인수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9.1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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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이탈에 미소짓는 에디슨모터스…1조 원 총알 마련으로 달라진 위상
인수 성공시 미래차 전환 가속화 페달…평택공장 부동산 개발 이익 논란 소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모습. 본문과 무관.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마감된 본입찰에 유력 후보였던 SM그룹이 불참하면서,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로 무게 추가 급격히 기울었기 때문이다. 예비입찰 때의 흥행 열기가 본입찰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쌍용차의 회생 작업과 미래차 전환 계획을 이끌 적임자를 구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SM그룹 이탈 변수에 ‘당혹’…양강 구도서 ‘1강 2약’ 새국면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본입찰을 마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비롯해 총 3개 업체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했다. 전기차 업체인 이엘비앤티(EL B&T) 와 인디EV도 본입찰 경쟁 레이스에 올라탔다. 

물론 이번 본입찰은 앞선 예비입찰과 비교해 "다소 김이 샜다"는 평가다. 예비입찰에 몰렸던 11개 기업들 중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거치면서 3곳으로 크게 압축됐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이엘비앤티(EL B&T)와 인디EV는 법률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아 의구심을 사는 상황이다.

때문에 유력 후보였던 SM그룹의 이탈은 쌍용차 인수전에 다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재계 순위 38위의 SM그룹은 현금성 자산만 1조 원에 달하는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쌍용차 회생을 이끌 최적의 후보로 거론돼 왔다. 

SM그룹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자금력 뿐 아니라,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부실기업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데 정평이 난 우오현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화진 △지코 등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마저 우세했다.

다만 SM그룹은 쌍용차의 전기차 산업 전환에 따른 추가 자금 부담 등에 대한 불안 요소와 미비점 등을 해소하지 못하며 인수 의지를 접게 됐다. 쌍용차 부실이 그룹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만큼,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M그룹의 중도낙마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라, 당혹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돈다.

 

쌍용차 인수 가까워진 에디슨모터스…투자 유치로 자금 우려 해소


반면 에디슨모터스는 쾌재를 부르게 됐다. 쌍용차 인수에 있어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SM그룹이 빠지면서, 단숨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초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해 인수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당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TG투자 △쎄미시스코 △KCGI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시장의 우려를 샀던 자금 동원력을 해결했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사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2500억 원 가량의 총알도 마련한다. 업계가 추산한 쌍용차 인수 관련 비용인 1조 원에 상응하는 수치인 셈이다.

나아가 에디슨모터스 측은 인수제안서를 통해 쌍용차가 오는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시켜 미래차 시장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본입찰에 참가한 3개 업체의 제안서를 평가해 이달 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게 될 경우 평택공장 부동산 개발 차익을 노린 입찰 참여 의혹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시장 업력과 경험을 통해 미래차 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그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인수 완주 의지와 진정성을 갖춘 국내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게 국익과 기업 회생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에디슨모터스가 구조조정 없는 미래차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쌍용차 측은 초기 인수자금 규모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에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고려해 새 주인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에는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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