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보다 무서운 것은 ´당신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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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보다 무서운 것은 ´당신들 자신´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1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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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보다 높은 산은…비박3인방이든, 야권3인방이든 아킬레스건이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갈수록 대선레이스에 속도가 붙고 있다. 본격 경쟁을 앞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故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아버지를 잇는 권력세습 논란, 정수장악회, 7인회 멘토 등 유신독재 향수가 짙다는 점은 여전히 그를 공격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비박 잠룡들도 지적하는 주요 타깃이기도 하다.

포퓰리즘에 의한 세종시 원안 고수 문제도 박 전 대표의 약점이 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요구가 빗발치던 당시 박 전 대표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수정안을 무산시켰다. 이는 고스란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의 반발을 사는 계기가 됨은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수도권 한계론'을 야기시켰다.

정몽준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지지철회'를 갑작스럽게 선언했던 것이다. 아울러 그의 발목을 잡는 부분은 故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재벌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성 안의 공주라는 눈총을 받았듯이 정 전 대표 또한 애초부터 서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는 단연 '이명박 대통령'이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친이계 좌장으로 이 대통령의 과오 또한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위치에 있다. 내곡동 사저 논란과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 정권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 의원은 MB정권과의 선긋기를 하며 이를 털고 가려는 거리두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깨끗한 결별을 하기란 무리수가 따른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이는 이 의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 정권의 문제는 곧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공통된 숙제로 남겨질 듯하다.

ⓒ뉴시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인제 손학규 전 지사에 이어 경기도지사로서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 만큼 경기도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는 터라 이는 고스란히 김 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김 지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거라는 관측이다.

그가 대선출마를 선언하자, 도지사 사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는 일도 발생했다. 경기도청을 캠프로 사용한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지사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박근혜의 잠재적 대항마로 거론되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지만 이와 동시에 경남 도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 지사를 당선시키는데 앞장섰던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그의 대선출마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김 지사를 지지한 것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다"며 "일당독점을 허물어 서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희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그는 경남도민과의 약속을 한 차례 어긴바 있다. 당선된 후 무소속으로 남겠다던 약속이었다. 앞서 그는 경남지사 직을 끝까지 수행한 후 차차기 대선을 준비한다고도 했다. 만약 이번에 정말 대선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그는 두 번째 경남도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 된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아킬레스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다. 이를 갖고 현재 뭐라고 하는 이들은 특별히 없다. 하지만, 그가 '성찰적 진보의 길'을 모색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린적도 있지만, 과거 한나라당 출신이었다는 점은 지금도 주홍글씨처럼 따라붙고 있어 여전히 아프게 한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정치적 동행을 함께 해왔다. 빛과 그림자로 불릴 만큼 '노무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지녔다. 바로 이점이 그의 아킬레스건이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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