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 나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소형SUV 침체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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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발휘 나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소형SUV 침체도 뚫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9.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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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1~8월 판매량 1만3819대…동급 시장 내 유일한 판매 증가 ‘눈길’
지난해 신차효과 못누렸지만 올해 꾸준한 인기로 만회…셀토스 이어 2위 입지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 소형SUV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유일한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 소형SUV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유일한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 소형SUV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유일한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중대형 SUV 선호 현상으로 인해 시장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젊은 고객층과 생애 첫차 고객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음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6.5% 증가한 1만3819대로 집계된다. 이는 소형 SUV 시장 내 11개 차종들(단종 모델 포함) 중 유일한 판매 증가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소형SUV 시장은 올해 들어 34.7%의 가파른 판매 하락세를 겪고 있다. 1~8월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15만 대를 넘었던 것이 올해는 10만 대 선(9만8139대)마저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쏘울과 스토닉은 부진 심화에 따른 단종 조치로 인해, 대열에서 이탈하기까지 했다.

시장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셀토스 역시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차 출시 이래 독주를 펼치고 있지만, 점진적 모델 노후화로 판매 볼륨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1~8월 3만6392대 수준이던 셀토스 판매량은 올해 같은 기간 2만7828대로 23.5% 감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르노삼성 XM3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나며 올해 1만 대 판매를 겨우 넘겼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나홀로 반등은 중위권 그룹의 경쟁 구도마저 뒤흔들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8월 기준으로 5위에 그쳤던 판매 순위가 올해 단숨에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소형SUV 대명사로 통했던 티볼리와의 격차를 3000대 이상으로 벌렸고,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등 쟁쟁한 라이벌들마저 제쳤다. 올해 판매 흐름도 월 평균 17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모델.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모델. ⓒ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지속할 수 있던 배경에는 젊은 고객들의 입맛을 맞춘 모델 다양화 전략과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월 출시 때부터 △기본형 모델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 'RS' △정통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더한 '액티브'(ACTIV) 등 총 3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여져, 고객 선택 폭을 넓힌 바 있다. 같은해 9월에는 올 블랙 디자인을 강조한 'RS 미드나잇' 패키지를 추가 출시하며,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은 인기 힙합 레이블과 손잡고 트레일블레이저 관련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감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트레일블레이저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한 정정윤 국내영업본부장 전무는 MZ세대 타겟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마케팅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차별화된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상품성 측면에서도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연식변경을 거치며 E-Turbo 엔진을 기본화했음에도 가격을 동결했고, 옵션 패키지 재구성에 따른 가격 상승분마저 최대한 억제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더불어 KNCAP 평가 1등급 획득과 미국의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가 선정한 '올해 최우수 자동차'에서 소형 SUV 부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당시 코로나19 발발과 수출 물량 확보에 따른 국내 물량 부족 등으로 신차효과가 덜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꾸준한 시장 반응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과 공장 가동만 잘 뒷받침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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