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눈물의 추석 보릿고개…“힘들어도 프로모션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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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눈물의 추석 보릿고개…“힘들어도 프로모션은 합니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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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3분기도 적자 예상…"현금 융통 위해 프로모션은 해야"
LCC 출혈경쟁, 최저가 1만 원대…기프티켓 33% 할인까지
추석 대목은 옛말? 증편 수요, 공급 못 따라가…빈좌석 많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CC들은 적자 속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추석 연휴 항공권 특가 경쟁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기를 놀리는 것보다 운영하는 것이 이득”이라며 “국제선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은 떨어지지만,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석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뉴시스
LCC들은 적자 속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추석 연휴 항공권 특가 경쟁을 시작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추석 명절을 맞이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올해 3분기 역시 대규모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육지책으로 추석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나선 것.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 LCC 3사는 △제주항공(-592억 원) △진에어(-440억 원) △티웨이항공(-270억 원) 등 올해 3분기 역시 적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적자 속 출혈을 감수하고 추석 연휴 항공권 특가 경쟁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기를 놀리는 것보다 운영하는 것이 이득”이라며 “국제선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은 떨어지지만,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석 특가 항공권을 판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최저 1만 2700원부터 판매한다. 프로모션 기간 중 왕복 항공권 구매 금액에 따라 국내선 전 노선에서 최대 4000원의 할인쿠폰도 추가 제공한다. 해당 기간 동안 사용 가능한 선불 항공권 ‘기프티켓’도 국내선 편도 기준 최대 33%까지 할인 판매된다.

제주항공은 항공편도 총 36편 증편했다. 김포~부산 노선(18편)을 비롯 △김포~광주(10편) △김포~여수(8편) 등 귀성객 수요가 높은 국내선 위주로 운항을 늘렸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진에어는 증편 대신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진에어 승객들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항공편에 대해 1만 원 이상 즉시 할인해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내륙 노선 탑승객의 경우 추석 당일(21)에는 랜덤으로 동국제약 프로폴리스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티웨이항공은 연휴기간 증편을 통해 총 11만석의 좌석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탑승 노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김포~부산 등 총 8개 노선이다. 특히 김포~부산 노선의 경우 추석 연휴 동안 왕복 16회, 총 6000여석을 증편했다.

티웨이항공만의 강점인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 ‘티펫’도 이번에 일시 강화된다. 승객들은 반려동물 무게 최대 9kg(용기 포함)까지 기내에 반입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과 스탬프 제도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다른 LCC들도 각양각색 콘텐츠를 내세우며 추석나기에 나섰다.ⓒ
LCC들은 각양각색 콘텐츠를 내세우며 명절 대목 사냥에 나섰다. 다만 예상보다 빈자리가 많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다른 LCC들도 각양각색 콘텐츠를 내세우며 추석나기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고연령 가족 승객을 타깃으로 한 '효(孝) 서비스'를 실시한다. 만 75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된 가족 단위 승객은 최대 8명까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무료 사전 좌석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도착 공항에서 위탁 수하물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 

에어부산은 임시 항공편을 투입했다. 편도 좌석 기준으로 △김해~김포(32편) △울산~김포(6편) 등 총 38편·7290석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추석 연휴 직후 주말인 25~26일 양일간 김포~제주 노선 항공편을 하루 3회까지 임시 증편한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선 여객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추석 대목'도 옛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 노선을 제외하면 올해 추석 연휴 국내선 예약률은 지난 2019년 대비 약 20%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주 기준으로 △김포~제주(90%중반) △김포~부산(50%후반) △김포~광주(60%후반) △김포~여수(50%중반) △대구~제주(80%중반) 등의 빈좌석률을 보였다. 타 LCC 역시 전 좌석 예매 상황이 여유로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여객 수요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기로 예정됐던 항공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30일 연장하면서 업계는 다음달 무급휴직 전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LCC들은 이번 지원 연장 결정 덕분에 직원 유급 휴직을 이어간다는 분위기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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