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추석민심②-호남] “직장 다니면 정권 재창출, 무직 청년은 정권교체”
[2030 추석민심②-호남] “직장 다니면 정권 재창출, 무직 청년은 정권교체”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9.2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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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2030 남녀에게 들어보니… ‘부동산 이슈 표심 가를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추석 연휴 기간 호남 2030 청년 세대들이 생각하는 내년 대선 정국 향방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은 추석 귀경 현장ⓒ연합뉴스
추석 연휴 기간 호남 2030 청년 세대들이 생각하는 내년 대선 정국 향방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은 추석 귀경 현장ⓒ연합뉴스

<시사오늘>이 추석 민심에서 주목하는 것은 MZ 세대 표심의 향배다. 내년 대선의 승패는 2030 청년세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더욱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 사이 어디쯤 있는지 △대선 정국의 분수령이 될 최대 이슈로 꼽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코로나19를 고려해 비대면 위주로 들어봤다. <편집자 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57%나 됐다. 호남(전라/광주)만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69%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 조사 평균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부정평가 역시 29%로 가장 낮은 양상이었다. 연령별 경우 대통령 지지율은 20대에서 2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0%나 됐다. 30대에서는 지지율 37%, 부정평가 54%로 평균과 엇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기자가 18~19일에 걸쳐 2030 세대 네 명으로부터 들어 본 호남 민심 역시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일부 여론조사 흐름과 비교해 체감이 비슷했다. 

 

1. 정권교체 vs 정권 재창출 


- 정권교체 vs 정권 재창출… 드는 생각은? 

“한번 바뀔 때도 된 것 같다.”

광주에서 창업 중인 28세 최모(남) 씨는 19일 통화에서 “처음에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기대도 많이 했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 정권교체로 생각이 바뀌었다”며 “재난지원금도 결국 세금 아닌가. 의미 없이 이상하게 돈 쓰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주변 친구들도 그런 분위기냐는 질문에)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많은 데다 직장을 다니면 민주당원 가입을 권유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들은 민주당 뽑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직장을 안 다니는 청년들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 같다.”

최 씨는 정부에 반감을 가진 이대남들이 호남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서울과 수도권 영향 때문인지 여기서도 체감된다. 대선 당시 취업 문제 해결 등 청년을 위한 정책을 한다고 했지만 지켜진 게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이 차가 없어서 전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본인들 맘대로 규제하고 법을 바꿔 버리는 것도 솔직히 화가 난다. 우리 입장은 생각도 안 하는 것 아닌가. 국회에서 잘못하고 있으면 정부가 견제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이번엔 전주 객사 중앙통 카페에서 대화 삼매경 중인 30세 여성들인 강모 씨와 박모 씨의 의견을 들었다. 소개를 받아 이들에게 전화기를 걸었더니, ‘정권교체 vs 재창출’을 물으니 반반 갈렸다. 

“정권이 바뀔 것 같다. 정부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많이 줬다지만, 못 받는 친구들은 퍼주기 식이라고 생각하더라. 근데 뽑을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이다. 국민의힘도 그렇지만, ‘이낙연·이재명’ 둘 다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얘기들도 많다.” (전주, 박모 씨, 여, 30세, 직장인)

반면 친구인 강모 씨는 ‘정권재창출’을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엔 정권교체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재창출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정권이 교체되면 친기업 성향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 주변 사람들 보면 공공기관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도 그 점을 걱정한다.” 

- 처음 교체를 생각했을 때는 어떤 이유인가.

“민주노총 시위하는 것을 보고서다. 이 사람들도 다를 게 없구나, 이럴 바에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화천대유 특혜 의혹 논란에 대해서도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럽다. 다른 분들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들었다. 인물만 보면 국민의힘 쪽 인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친기업 성향으로 바뀔까 봐 마음을 접었다.”(전북 전주, 강모 씨, 여, 30세, 회사원)

같은 전주에 살며 대학원 졸업 후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30대 중반의 김모(남) 씨 또한 정권재창출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처음엔 정권교체를 원하기도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떼며 다음 말을 이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국민의힘 대표가 된 이준석도 별로다. 하버드 대학 나와 잘 된 것도 사실 특혜고, 아버지 제주도 땅 건도 실망스럽다. 장재원 아들 뺑소니 사건 등에도 분노스럽다”고 했다. “흙수저이면서 혜택 못 받는 우리 세대들이 볼 때 반감만 일으키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2. 내년 대선 영향 미칠 이슈는? 


대체 적으로 부동산, 코로나 대처 문제 등이 최대 이슈가 될 거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박모(전주, 30세 여) 씨는 “부동산 문제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집값도 많이 올라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했다. 

- 최대 이슈로 전망하는 것은 뭔가.

“대출도 안 되고 규제만 되니까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집을 구하라는 건지 월세로 살라는 건지 불만이 많다.”

최모(광주, 28세 남) 씨도 부동산 문제를 지목했다. “부동산 문제가 아무래도 표심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청년들은 청약 한 번 당첨되기도 힘들고, ‘내 집 장만’이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김모(전주, 30대 중반 남) 씨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지만, 대책 마련이 여전히 시급해 보인다”며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 정국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봤다. 

강모(전주, 30세 여) 씨는 “경제, 부동산, 코로나 대책 문제 등도 있겠지만 기본소득 여부와 복지 현안 등도 표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대선주자들이 국민에 미칠 정책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관심이 간다”고 답했다. 

번외로는 호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청년 층일수록 정부에 비판적 시각이 큰 이유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관련 통화에서 “유럽과 미국 등 서구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극우 포퓰리즘”이라며 “한반도에도 상륙하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17년 이전만 해도 2030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과 촛불 혁명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4년 반 동안 우리 삶에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결혼 등 많은 것들을 포기해온 청년세대들에게는 믿었던 만큼 배신감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른 대안을 찾게 되면서 국민의힘이나 홍준표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는 듯하다.” 

실제 ‘정권교체’ 쪽으로 기운 광주의 이대남 최모 씨도 “홍준표에 호감이 간다”고 전했다. “정부의 편향 정책으로 한쪽이 살아나면 소상공인 등 다른 한 쪽이 죽어나간다”며 “상생 리더십이 필요하다. 홍준표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투표장에 가면 막상 또 달라질 거라며 전북 완주에 사는 20대 유 모씨가 말을 보탰다. 유 씨는 통화에서 “호남 내 이대남들이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듯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달라질 수 있다”며 “체감상 호남은 추미애 바람 맞고 이낙연은 낙엽 되고, 한다면 한다는 이재명으로 확 쏠릴 것”이라며 “그게 대세”라고 자신했다. 

한편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32%)보다 국민의힘(34%)이 소폭이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차기 대선주자 양자 가상 구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경찰총장(42%)보다 1%포인트, 홍준표 경선 후보(39%)보다 5%포인트 앞서는 거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낙연 경선 후보는 윤석열 후보(42%)보다 2%포인트, 홍준표 후보(40%)보다 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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