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대선 후보 선출, 늦은 게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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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대선 후보 선출, 늦은 게 유리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10.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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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효과 누리려면 늦게 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 있지만…역대 대선 결과 보면 먼저 선출한 쪽이 대부분 승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후보를 먼저 선출한 정당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후보를 먼저 선출한 정당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차기 대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에 나설 후보 선출을 위한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은 10월 10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11월 5일에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당의 후보 선출 순서에 따라 선거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주목도를 높이고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늦게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차기 대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에 나설 후보 선출을 위한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은 10월 10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11월 5일에 결과를 낼 예정이다.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당의 후보 선출 순서에 따라 선거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주목도를 높이고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늦게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정말 그랬을까. 역대 대선 결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제14대 대선 당시 민주자유당은 1992년 5월 19일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5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거에서 승리한 쪽은 먼저 후보로 확정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제15대 대선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가 1997년 5월 19일 일찌감치 김대중 전 대통령을 후보로 결정했다. 신한국당은 두 달여가 지난 7월 21일에야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승자는 먼저 후보로 결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제16대 대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은 2002년 4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나라당은 5월 10일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선출했지만 승자는 먼저 후보가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제17대 대선에서도 2007년 8월 20일 한나라당 후보가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월 16일에야 후보로 결정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제18대 대선에서도 8월 20일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월 16일 후보가 된 문재인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이 됐다. 유일한 예외는 2017년 3월 31일 자유한국당 후보가 된 홍준표 의원이 4월 8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한 제19대 대선 때다. 역대 대선 결과를 돌아보면, 나중에 후보로 결정된 정당이 유리하기는커녕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먼저 후보를 확정한 정당이 승리를 거뒀던 셈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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