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3분기 실적 ‘주춤’…공급 불안·원자재 상승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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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3분기 실적 ‘주춤’…공급 불안·원자재 상승 여파는?
  • 방글 기자
  • 승인 2021.10.0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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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기차 화재 리콜 이슈 등으로 3분기 배터리 업계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기차 화재 리콜 이슈 등으로 3분기 배터리 업계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기차 화재 리콜 이슈 등으로 3분기 배터리 업계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망 불안 쇼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하반기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 역시 3조5598억 원으로 15% 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함께 기록한 바 있다. 이 기록을 3개월만에 재경신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3분기 흑자를 이어가는 삼성SDI마저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볼트EV 리콜 이슈로 영업흑자와 적자 사이의 기로에 놓였다. 

GM은 지난 7월 6만9000대 리콜에 이어 8월에도 7만대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비용만 2조 원에 달하는 대대적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도 불똥이 튀었다. 볼트EV 리콜 비용은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분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에서 91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1차 리콜 비용 8억 달러(9410억 원) 중 10% 수준을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한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의 부담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GM이 화재 원인을 배터리셀 제조 결함으로 직접 언급하면서 배터리 제조사 책임을 명확히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2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3사가 협의 중인 리콜 비용 부담 비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영업흑자를 이어갈지, 적자로 돌아설지 결정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폭을 줄여가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적자는 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분기 1767억 원, 2분기 979억 원 적자에 이어 적자폭을 계속해서 줄여가고 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이 내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역시 “미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SK온’을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13조 원을 투자해 총 129GWh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공급 불안+원자재 가격 상승…하반기 전망은?

중국발 공급 불안 쇼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배터리업계의 하반기 생산 차질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전력난의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70%에 이른다. 

공급난에 이어 배터리 소재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은 연초 대비 42% 가량 치솟았고, 탄산리튬, 코발트, 망간 등도 각각 231.5%, 60.5%, 78.9%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50억 원을 들여 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8%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호주 배터리 원재료 개발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니켈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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