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람기⑥] 국민의힘은 원희룡의 가치를 인정할까…4강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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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람기⑥] 국민의힘은 원희룡의 가치를 인정할까…4강행 ‘주목’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10.05 16: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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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와 보수 양쪽에서 거부감 없는 元…‘윤석열 대체재’로서의 가치 인정받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중도와 보수 양쪽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시사오늘 김유종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중도와 보수 양쪽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신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주 120시간 노동’, ‘부정 식품’, ‘후쿠시마 원전’, ‘손발 노동’, ‘메이저 언론’, ‘치매 환자’ 등의 잇단 실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윤 전 총장이 이번에는 ‘위장 당원’ 발언과 ‘무속 논란’으로 설화에 휩싸였다. 여전히 야권 대선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대선 후보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이에 정치권의 눈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종 진출자 4명을 확정짓는 2차 컷오프로 쏠리고 있다. 전방위적 검증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국민의힘 당원들은 나머지 세 후보 중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까닭이다. 2차 컷오프는 단순히 ‘상위 4명’을 결정하는 의미를 넘어, 만에 하나를 대비해 ‘윤석열 대체재’를 고르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4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다섯 명의 후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다. 당초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했던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던 건 보수층 사이에서 ‘기존 후보들로는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극우(極右)’ 이미지를 뒤집어쓴 홍준표 의원이나, 아직까지도 일부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으로는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어내야 하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게 보수 유권자들의 판단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폭락할 시 그 ‘대체재’ 역할을 해야 하는 4위 자리는 대선 후보급 중량감을 갖고 있으면서, 중도와 보수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중도층도 보수층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라야 과반이 넘는 정권 교체 여론을 오롯이 흡수할 수 있다.

3선 국회의원에 재선 도지사 출신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중앙 정치와 거리를 뒀던 덕분에 중도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비토(veto)가 없는 원 전 지사의 2차 컷오프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원 전 지사가 4강에 들 경우, 국민의힘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윤석열 리스크’에 대비한 ‘비상용 무기’를 손에 쥐고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 전 지사가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중도와 보수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손실 없이’ 흡수할 수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윤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한다면 보수가 ‘포기해야 하는’ 지지층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박빙의 승부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과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원 전 지사의 ‘윤석열 대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를 4위 자리에 올려놓을까.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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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21-10-05 16:37:33
야권에서 윤석열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는 원희룡 뿐입니다.

대한민국3호 2021-10-05 16:58:29
4강 가즈아~ 원희룡!~!

지나가다 2021-10-05 20:38:20
원희룡이 4강 진입하면 판세 뒤집어집니다. 대역전극으로 드라마틱하게 대통령 될 것 같아요.

진짜 보수 2021-10-05 17:22:09
원희룡만이 윤의 폭탄, 홍의 버럭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이사람 공약보니 진짜 준비 많이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