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현산, 재하도급 인지 정황”…권순호 “단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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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감] “현산, 재하도급 인지 정황”…권순호 “단정 못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0.0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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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백솔 대표 카톡방에 초대한 현산 직원, 명확한 증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광주 학동4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재하도급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이 6일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자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 시사오늘
광주 학동4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재하도급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이 6일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자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 시사오늘

광주 학동4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건설현장 원청업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해당 현장에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음을 인지했다고 볼 정황 증거가 있다는 주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됐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이날 환노위 국감에 출석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향해 "사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함께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과 사고 수습에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거현장 재하도급 문제에 대한 기자 질문에 '한솔(하도급) 외에 재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고 했는데 어떤 경로로 그걸 파악했느냐"고 질의했다.

권 대표는 "재하도급 얘기가 불거졌기 때문에 현장소장(HDC현대산업개발 직원)에게 물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내놓은 광주해체공사붕괴사고 조사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편집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보건매니저, 안전매니저, 원가매니저, 현장소장, 토목매니저가 있는 단체 카톡방이다. 그런데 여기 백솔(재하도급) 대표가 들어가 있다"며 "대화 내용을 보면 백솔 대표를 채팅방에 초대한 게 현대산업개발 안전매니저다. 재하도급이 존재한다는 걸 지역 현장 사람들은 다 안다는 거다. 현장소장이 철거공사를 직접 지시하는 내용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자료에는 'OOO부장님(현대산업개발 안전매니저)'이라는 자가 "단톡방에 백솔 대표를 초대한 건 원활한 소통과 적극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며 백솔 대표 초대 경위를 설명하는 채팅 내용과 'OOO소장님(현대산업개발 소장)'이라는 자가 "건물 철거 시 외부 신호수나 감시자는 무전기 소지하라"며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권 대표는 "그 부분(재하도급 인지 문제)은 단정하기 어렵다. 백솔 대표는 장비기사다. 굴삭기 장비기사를 그냥 백솔이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답변에 강 의원은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부인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총 철거비용이 얼마인가. 재하도급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에 많이 빼먹어서 사고 유발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고 꼬집었다.

권 대표는 "28만 원이다. 한솔기업(하도급)에 계약한 금액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게 내려가서 4만 원이 됐다고 언론 보도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28만 원이 4만 원이 됐다는 건, 중간에 다른 작업들도 있는데 그런 작업들을 다 빼고 4만 원이라고,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다"고 대답했다.

권 대표는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의 재하도급 관련 질의에도 "수사 진행 과정에서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모르는 재하도급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재하도급 문제에 대해 사고 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서는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위증 여부 책임이 있다는 걸 분병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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