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美 그린에너지 기업 CEO 잇따라 만난 이유는?
최태원 SK회장, 美 그린에너지 기업 CEO 잇따라 만난 이유는?
  • 방글 기자
  • 승인 2021.10.0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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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美 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시사오늘 김유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美 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시사오늘 김유종

‘ESG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린’에 푹 빠졌다. SK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을 ‘그린’ 중심으로 재편하더니, 국내는 물론 미국 그린에너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美 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탄소중립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수소에너지와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을 주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선도기업 리더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美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社 앤드류 J. 마시(Andrew J. Marsh) CEO를 만나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플러그파워가 확보하고 있는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이 갖고 있는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Net Zero)를 조기에 달성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SK그룹의 각 관계사들은 SK 경영철학인 DBL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탄소 저감 수치 등 넷제로 활동을 측정(Measure)하고 있다”면서 “넷제로 활동도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시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지만 이중 SK그룹이 갖고 있는 신뢰감과 네트워크를 감안해 SK그룹과 협력하게 됐다”면서 “양사의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답했다.

최 회장과 마시 CEO의 이 같은 협력방안은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사업을 공동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됐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마시 CEO가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연구개발센터(Giga Factory & R&D Center)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또, 여기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SK그룹

최 회장은 이날 오전에도 美 그리드 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社 제프 비숍(Jeff Bishop) CEO를 만나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 E&S는 지난달 KCE의 지분 95%를 확보한 바 있다. 

그리드 솔루션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력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를 저장하는 시설인 ESS를 활용하되,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수요/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을 일컫는다.

최 회장은 “향후 재생 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그리드 솔루션은 넷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언급한 뒤 “KCE의 그리드 솔루션 역량과 SK그룹의 AI/배터리 기술을 접목하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함과 동시에, ESG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숍 CEO는 “KCE는 미국의 그리드 솔루션 시장을 연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인공지능 기술을 ESS 기반 전력 거래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첫번째 사업자”라며 “SK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국의 탄소 저감 및 넷제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탄소중립 및 넷제로 조기 달성을 독려하고, SK 관계사들의 RE100 가입을 주도한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 “최 회장이 이번에 미 에너지 혁신기업 CEO를 잇따라 만난 것도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경영 보폭 넓히는 ESG전도사 
화학 지우고 그린 핵심으로 '변신 중'
수소에 18.5조 투입…"지구를 지켜라"

‘ESG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은 친환경 경영 확장에 여념이 없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최초로 RE100가입을 확정했고, SK E&S나 SK에너지, SK가스 등 RE100 가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관계사들은 준 RE100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유 사업 중심이던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을 선언하면서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SK종합화학은 ‘화학’을 지우고 ‘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K의 4대 사업 영역에도 △첨단소재 △바이오 △디지털과 함께 △그린이 꼽혔다. 

그룹 재정비를 마친 최 회장은 국내 기업들과 ‘수소동맹’을 주도하기도 했다.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달 출범했다. 

당시 출범식에 직접 참석한 최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에 기여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8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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