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디폴트 위기로 인한 국내 금융회사 피해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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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디폴트 위기로 인한 국내 금융회사 피해액은?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0.0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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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헝다그룹 계열사 주식 투자…위험노출액 20억
국민연금, 헝다그룹 총 투자액 410억…투자손실 42억
중국 부동산섹터 주가 하락 시… 산업재 주가하락률 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헝다그룹 ⓒAFP=연합뉴스
헝다그룹 ⓒAFP=연합뉴스

채무불이행으로 부도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회사 헝다그룹에 국내 금융회사와 국민연금이 투자를 했다가 투자액이 평가손실을 입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헝다그룹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는 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국내 금융회가 헝다그룹에 대한 대출·주식·채권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투자한 펀드에 헝다그룹 계열사 주식 등이 일부 포함됐다. ABL 생명보험이 10억 1000만 원, 신한은행이 6억 8000만 원 가량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헝다그룹 관련 익스포저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도 헝다그룹에 해외 주식 위탁 방식으로 투자했고, 금융사보다 더 큰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가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410억 원이다. 연도별로 국민연금의 헝다 투자액을 살펴보면 △ 2019년 87억 △ 2020년 60억 △ 2021년(9월 기준) 8억 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 투자액 60억 원에서 큰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김성주 의원실 확인 결과, 작년 말 투자잔액 60억 원 중 전량 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곳에서 약 50억 원의 투자액이 지난달 기준으로 8억 원으로 하락했다. 42억 원의 평가 손실을 본 것이다.

김 의원은 "10월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 거래 정지가 이뤄졌는데 국민연금 투자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헝다그룹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그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헝다그룹의 부채는 3000억 달러(한화 약 356조 원)이상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23일, 29일 지급 예정인 채권 이자를 헝다가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로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인한 헝다 파산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성주 의원은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업종의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며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창현 의원도 "헝다 사태가 화양년(중국의 또 다른 부동산 회사)으로도 옮겨붙는 모양새인 만큼 중국 내 구조조정의 파장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헝다그룹를 비롯한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로 위한 리스크(위험)가 국내 건설, 기계, 조선 등 산업재 분야의 주가를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6일 업종별 주가는 △기계 4.05% △건설 3.69% 떨어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부동산 섹터 주가가 하락할 때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호텔·레저·화장품·의류까지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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