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라면과 맥주”…진라거, ‘푸드페어링’ 선도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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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라면과 맥주”…진라거, ‘푸드페어링’ 선도 의지 밝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0.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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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거와 어울리는 페어링 메뉴 적극 홍보
편의점 PB 맥주와 달리 채널 지속 확장 계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 투어 화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오뚜기와 협업해 내놓은 수제맥주 ‘진라거’로 ‘라맥(라면과 맥주)’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한 맛으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맥주를 선보여, PB성 상품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는 7일 오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라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메타버스는 어메이징 이천 제1브루어리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만든 이 공간에서는 양조 시설과 맥주 생산 과정 등을 영상과 사진 등으로 현장감 있게 확인할 수 있다. 어메이징은 향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해당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라거는 최근 어메이징이 오뚜기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다. 진한 라거로 콘셉트를 잡은 수제맥주에 오뚜기의 식품 철학을 담아 진라거로 브랜딩했다. 초도물량 70만 캔은 출시 2주 만에 모두 팔렸다. 

어메이징은 진라거의 차별성을 진한 맛과 판매 지속성에 뒀다고 설명했다. 특징은 진한 맛을 위해 인공 감미료와 착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정통 맥주 원재료만을 사용한 스페셜 몰트를 넣었다는 것이다. 스페셜 몰트는 맥주의 색상을 다채롭게 하고 몰트의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카라멜 몰트, 초콜릿 몰트, 앰버 몰트, 블랙 몰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진라거의 스페셜 몰트는 독일에서 생산되는 ‘카라뮈닉 몰트’로 아주 진하고 약간의 달콤한 맛과 비스킷, 빵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향이 난다.

도수는 5.2%로, 대중적인 라거 맥주인 카스와 테라보다는 다소 높다. 쓴맛을 의미하는 IBU 지수는 20으로, 대기업 라거보단 쓴 편이고 페일에일보단 덜 쓴 수준이다. 

김태경 어메이징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국산 맥주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은 소위 물 탄듯한 ‘밍밍한 맛’라는 점인데 당사는 진한 맛의 한국형 라거 개발을 준비해왔다”며 “2019년에 어느 정도 바탕이 만들어지고 지속적인 레시피 수정 과정을 거쳤고, 오뚜기 임직원 시음을 통해 좀 더 드라이한 방향으로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진라거 제품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진라거 제품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양사는 라거와 잘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 마케팅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치킨에 맥주, 소주에 라면 등 클리셰를 바꿔보겠다는 포부다. 실제 오뚜기 외식 매장인 롤리폴리 꼬또에서는 진라면, 파채우삼겹라면, 돈코츠라면 3가지가 진라거, 진에일과 페어링 메뉴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본은 라멘과 맥주를 함께 곁들이는 게 일상화돼 있다”며 “국내도 2030 세대를 인터뷰한 결과 실제 혼술, 혼밥족이 라면에 맥주를 함께 페어링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운맛을 잡아주는 맥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고, 오뚜기 피자나 만두와도 폭넓게 잘 어울렸다”며 “사진과 마케팅 자료를 준비해서 다양한 푸드페어링을 선도하기 위한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메이징은 이번 진라거가 최근 쏟아져 나오는 편의점 PB 수제맥주와 결이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어메이징은 그동안 다양한 기업, 장소, 유명인 등과 협업 작업을 30번 이상 진행했고, 올해 들어서도 맛차차, 세스크멘슬, 콤팩트 레코드바, 로우키 커피, 언더 성수 브릿지 등과 다양한 수제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김 대표는 “요즘 자극적인 편의점 협업 맥주들이 유명한데 진라거가 그런 자극적 맥락에서 해석이 돼 의외였다”며 “늘 해오던 것들을 계속 한 것뿐이고 꾸준히 좋은 브랜드들과 진정성 있는 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러 주류 대기업들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스페셜 몰트를 비롯해 홉도 저희가 좀 더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어 대응이 가능할 거라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이 수제맥주 시장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어보이진 않는데 일시적으로 다급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PB 맥주들이 일부 편의점에서만 판매되는 것과 달리 진라거는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했다는 점도 꼽았다. 회사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진라거 채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화제성을 노리고 협업한 게 아니고 진라면처럼 맛으로 오래가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채널이 생각보다도 계속 늘고 있고 만들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판매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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