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ALC 시장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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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ALC 시장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0.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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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대표
"경량기포콘크리트, 친환경·미래형 건축소재"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으로 사회적책임 실천"
"인니, 베트남 등 연약지반 동남아 공략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업계에 기술혁신 바람이 일면서 스마트 건설소재인 경량기포콘크리트(ALC, 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LC는 쉽게 말해 기포가 있는 콘크리트로, 기존 콘크리트 대비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활용도가 뛰어난 데다,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ALC 시장 규모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 제품을 이용해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호준 대표가 이끄는 제일기포이엔지는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R&D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업체로 업계 내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활용도가 높은 ALC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제일기포이엔지를 ALC 시장의 '삼성전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향상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 향후 국내 건설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대표 ⓒ 제일기포이엔지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대표 ⓒ 제일기포이엔지

-제일기포이엔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처음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경량기포콘크리트(이하 ALC)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ALC는 뛰어난 상품가치가 있음에도 업계에서는 비주류였고, 명확한 배합기준도 없었다. 나는 표준배합기준을 만들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프로세스만 구축한다면 ALC가 건설업계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ALC 시장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같은 무모한 자신감이 2007년 '제일기포'라는 개인사업자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고, 현재 제일기포이엔지가 존재하게 된 배경이다."

-ALC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한다면.

"ALC는 기존 콘크리트 대비 약 5분의 1 무게로 물에 뜨는 성질을 가진 특수 콘크리트다. 흐름성과 경량성이 우수해 대상 영역의 형상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기포들이 콘크리트 내구도를 높이고, 소재의 70%가 미세한 기포 입자들로 구성돼 단열과 방음효과도 뛰어나다. 최근 토목, 건축 분야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친환경·미래형 건축소재로서 일반 콘크리트 대체재로 활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많은데, 제일기포이엔지만의 차별성은.

"제일기포이엔지는 ALC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벤처기업이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성장성, 그리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9년 벤처기업협회에서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신용평가 우수기업 등급인 'T4'를 획득하기도 했다. T4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요건에 준하는 등급이다. 우리의 기술역량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입증된 거다. 특히 싱크홀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폐관침하에 의한 싱크홀 방지 공법'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설립 이후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주춤했지만 이익률은 선방했는데 비결이 있다면.

"2020년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또한 공공공사 발주가 늦어지면서 체감적으로도 위기 의식을 느꼈다. 때문에 소수의 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현장으로 투입시켜 외주가공비를 절감하는 등 이익 극대화에 집중했다."

-공공공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각화 전략이 있나.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관이 있고, 그 밑에 또 여러 산하 기관들이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각 기관들과의 협업 전략을 펼쳐 접근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익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

-원자재가 인상, 업체 간 경쟁 과열 등 리스크에 대한 대책은.

"시멘트는 국가지정물품으로, 가격이 인상되면 우리 매출도 원가 상승분만큼 증가한다. 큰 리스크가 아니라고 본다. 또한 현재 대기업 2곳이 ALC 블럭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우리 제품 대비 단가가 250% 가량 높다. 시공 서비스까지 결합된 제일기포이엔지가 구축한 시장에 대한 접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ALC는 중량이 가벼워 간척지나 해양 인근 지역의 연약지반을 강화하는 프로젝트에서 주로 쓰인다. 제일기포이엔지는 최근 인프라 구축이 활발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해안 도시를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9년 몽골 울란바트로 지사, 2020년 중국 칭다오 지사, 올해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지사 등을 연이어 설립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연약지반이 많아 국내 업체의 수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우리가 선점한다면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원청업체가 있다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진행한 '가거도 슈퍼방파제 내진성능 보강공사'가 대표적이다. 해당 현장에서는 우리 제품으로 국내 최초 ALC 블럭을 활용한 연약지반 공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이곳은 3년에 걸쳐 태풍 피해를 입었던 고(高)리스크 현장이었다. 현재는 막바지 납품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ALC 블럭을 활용한 작업에 성공적이라는 건 제일기포이엔지의 비즈니스 모델이 소재 개발, 시공 서비스에서 제조 분야에까지 업그레이드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업계에서는 벽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벽식 구조' 대신 기둥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식 구조, 일명 '라멘 구조'라는 건축공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라멘 구조는 경제성은 낮으나 층간소음 절감 효과와 내구성이 우수하고, 가변형 벽으로 활용돼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해당 공법은 ALC의 활용도가 높다. 최근 라멘 구조, 가변형 벽를 기반으로 한 장수명 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 당분간 집중하고자 한다."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대표 ⓒ 제일기포이엔지
이호준 제일기포이엔지 대표 ⓒ 제일기포이엔지

-마지막으로 고객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일기포이엔지는 남들이 실패한 것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 중이고, 고객 요구 이상의 품질·안전 수준에 도달하고자 기술력·프로젝트 역량 강화에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으로 신뢰받는 국민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한다. 제일기포이엔지라는 업체가 향후 국내 건설시장에서 나비효과와 같은 돌풍을 만들 수 있을지, ALC 시장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을지 꼭 지켜봐 달라."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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