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나가도 문제”…포르쉐코리아, 판매 급증에 서비스센터 부담도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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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나가도 문제”…포르쉐코리아, 판매 급증에 서비스센터 부담도 ‘눈덩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15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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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총등록대수, 4만2097대…5년새 2배 ‘껑충’
판매 급증에도 서비스센터는 9개서 4곳 추가 그쳐
“벤츠로 갈 껄” 비아냥까지…정비부담 가중 현실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4월 제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4월 제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최근 2년 새 급속한 판매 확대를 이룬 가운데, 이에 뒤따르는 만만찮은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판매 증가 대비 더딘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로 서비스 적체 심화와 고객 불편 등의 우려가 나와서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의 올해 6월 기준 총 등록대수는 4만2097대로,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9년 대비 4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4200대 수준이던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와 올해 9월까지는 각각 7779대, 7211대로 2배 가까운 판매고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 증가세와 비교해 포르쉐코리아의 서비스센터 확충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센터 수는 지난 2017년 9개에서 올해 9월 기준 13개로 늘었는데, 매년 1개소씩 추가되는데 그쳤다. 연간 4000대를 팔아도, 7000대를 팔아도 1개씩만 추가해, 충분한 고려없이 서비스 불편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셈이다.

같은 기간 포르쉐코리아의 총 등록대수가 2만450대에서 4만2097대로 105.9%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서비스센터 수 역시 2배 가까이 늘려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매년 서비스센터를 추가했음은 고무적이지만, 고객 만족을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 투자로 해석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포르쉐코리아의 판매 증가 대비 더딘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로 서비스 적체 심화 우려가 나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르쉐코리아의 판매 증가 대비 더딘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로 서비스 적체 심화 우려가 나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딘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는 거점 1곳당의 정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1곳당 평균 담당대수(총 등록대수/서비스센터 수)는 지난 2017년 2272대에서 2019년 2628대, 올해는 6월까지 3238대로 치솟았다. 고가 스포츠카 브랜드임에도 여타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아무런 차별화 노력없이 서비스 불편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포르쉐 서비스 품질 저하를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르쉐 관련 커뮤니티 상에서는 "부품도 갖다놓지 않고 장사를 한다"는 비난부터 "서비스 센터별 정비 수준 격차가 크다", "벤츠로 갈 껄 그랬다", "서비스 악명이 자자하다" 등의 부정적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고질적인 서비스 문제가 고가 브랜드라 해서 예외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충분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에 걸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서비스센터를 하나 추가하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부터 운영 딜러사 선정, 건물 준공 등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수입차와 법인차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며 호황을 맞은 지금,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 노력으로 고객들의 니즈와 기대치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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