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삼부토건, ‘내우외환’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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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삼부토건, ‘내우외환’으로 흔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0.18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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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급증에 건설현장 사망사고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올해 좋은 흐름을 보였던 삼부토건의 기세가 최근 들어 내우외환으로 주춤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가 점차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소송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대외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삼부토건은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703억9386만 원, 영업이익 23억5174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19.45%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부진한 성적표이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2분기(37억2003만 원)에 만회했다는 측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당기순이익은 74억559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수주잔고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부토건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조3832억2600만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조5238억3700만 원으로 1조5000억 원대까지 넘어섰다. 이후에도 삼부토건은 '서귀포 토평동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287억1600만 원), '구리 교문동 복합시설 신축공사'(245억7200만 원), '춘천 온의동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367억7100만 원), '강릉 주무진 교향리 공동주택'(410억3680만 원) 등 시공권을 연이어 따내며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삼부토건 CI
ⓒ 삼부토건 CI

문제는 당장 갚아야 할 빚이 크게 늘었는데 상환할 여력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삼부토건의 단기차입금은 1160억3651만 원으로 전년 동기(654억7646만 원) 대비 77.22% 증가했다. 이 같은 단기차입금을 더해 삼부토건이 1년 내 갚을 돈은 총 1165억4522만 원에 이른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이번 하반기 더 늘었다. 삼부토건은 지난 8월 경기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일대 사업부지 매매를 위한 중도금을 마련하고자 단기차입금을 465억6000만 원 증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155.84%로 전년 동기(113.84%)보다 악화됐고, 잉여현금흐름은 98억 원으로 전년 말(267억 원) 대비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외부 충격 발생 시 재무구조가 급격히 흔들릴 여지가 있어 보인다.

최근 경기 남양주 진전읍에 위치한 '남양주 삼부르네상스 더퍼스트'(남양주 진접3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삼부토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14일 타워크레인 높이 조절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부품과 함께 11층 높이에서 추락, 1명이 떨어져 숨지고  1명은 줄에 걸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현장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현장소장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송 리스크가 확대된 부분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부토건이 피소된 사건 수는 2020년 말 11건에서 2021년 상반기 17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에 따른 소송가액 역시 1274억6426만 원에서 1415억3963만 원으로 늘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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