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잘 팔려도 한숨…애플·삼성은 반도체, 샤오미는 노마진에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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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잘 팔려도 한숨…애플·삼성은 반도체, 샤오미는 노마진에 ‘끙끙’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0.1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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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양대 제조사 반도체 없어서 '끙끙'…물량 부족 장기화
샤오미, 점유율 애플 제쳤지만…영업이익 점유율은 3%대로 꼴찌
스마트폰 성수기 4분기 '적신호'…"물량 부족 내년까지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스마트폰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애플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샤오미는 무작위 확대 정책과 대비되는 낮은 마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애플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샤오미는 무작위 확대 정책과 대비되는 낮은 마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 등 휴대폰 판매 성수기를 노려 연이어 신작을 발표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샤오미는 무작위 확대 정책과 대비되는 낮은 마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업계에선 역대 최고의 성수기였던 4분기가 글로벌 시장이 축소되는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 출하량 목표치 1000만대 하향…삼성전자도 물량 부족 장기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 삼성전자와 애플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나란히 출하량을 줄여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각각 신제품 ‘갤럭시Z’와 ‘아이폰13’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던 중에 암초를 만난 것.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브로드컴 등에서 필요한 만큼의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남부 등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반도체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 소재의 공급업체 21곳에서 부품을 지급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아이폰13 생산 목표치를 최대 9000만 대로 잡았지만, 8000만 대 정도만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며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제왕(애플)도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난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박닌성 인근 지역의 통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갤럭시Z 플립3·폴드3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대가 팔리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의 반응으로 물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대리점에서는 판매가 중지됐으며, 사전 예약 제품의 출하와 배송도 재차 지연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갤럭시S21 FE’도 반도체 부족 여파로 공개를 수차례 미뤘다. 

실제 시장조사기관들은 연이어 스마트폰 시장 축소 추세를 예상하고 있다. 캐널리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당초 14억4700만 대에서 최근 14억14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폭풍성장 샤오미, 마진이 없다?…영업이익 애플 75% vs 샤오미 3%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 기준 1위 기업은 애플이다.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해도, 영업이익과 매출 점유율은 각각 75%, 40%에 달한 것. 반면 샤오미는 영업이익률이 3~4%대, 매출이 10%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 빈자리에 힘입어 애플과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던 샤오미는 낮은 영업이익률로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마주했다.

캐널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조사에 따르면 샤오미는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19%) 점유율에도 근접한 수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8월 “3년 안에 스마트폰 1위 기업이 되겠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성장세는 출하량을 늘리는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 나간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샤오미가 중부유럽과 동유럽에서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지위를 굳힌 것은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5G스마트폰 출시 확대 성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샤오미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 기준 1위 기업은 애플이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과 매출 점유율은 각각 75%, 40%에 달한 것. 

샤오미의 영업이익과 매출 점유율은 애플과 70%, 30%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영업이익률이 3~4%대로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매출이 10%대를 기록한 셈이다. 팔아도 남는 게 크게 없는 구조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캐널리스는 “칩셋(반도체) 부족 현상이 현실화됐다. 칩셋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통해 수요를 낮추려 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부족 현상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는 3분기에 주문량의 70%만 공급받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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