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관람기⑦] 이재명·이낙연 원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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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람기⑦] 이재명·이낙연 원팀 될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0.18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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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결과로 본 원팀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원팀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vs 이낙연 대선후보 간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선은 원팀이 가능할지 주목된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원팀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vs 이낙연 대선후보 간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선은 원팀이 가능할지 주목된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를 되돌아본다. 1‧2위 누구에게나 석연찮음을 안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누적과반(50.29%)을 가까스로 넘긴 끝에 최종후보가 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0.29% 차이로 결선투표를 할 수 없다. 중도후보 사퇴 무효표 셈법에 따라 엇갈린 결과였다. 경선 불복 논란이 커진 이유다.

눈여겨볼 점은 일반당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24만 명 투표자 수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차지한 득표율은 62%나 됐다. 이재명 지사는 28%에 그쳤다. 지방순회 경선 당시만 해도 이재명 지사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수도권 민심은 달랐다. 두 배 넘게 이낙연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둔 거였다.

결과를 두고 해석은 분분했다. 한창 대장동 개발 의혹이 커질 때였다. 민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고 일각서는 평가했다.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는 역선택 때문일 거로 추측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대화에서 “해외 투표인단에서 집중적으로 이낙연을 찍었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온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인단 현황이 곧 각 후보들의 조직력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 역선택 때문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3차 선거인단에 속해 있던 취재원에 따르면 각 진영에서는 무작위적으로 모집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24만 명의 3차 투표인단이 모집되기에 이르렀다.

62 vs 28로 볼 때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더 많은 투표인단을 동원한 것일까. 글쎄다. 양측 모두 팽팽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각 진영에서 모집한 투표인단이 온전히 자기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즉 '이재명 캠프' 측에서 동원한 선거인단이라고 해서 ‘이재명’에 투표한 게 아니라는 것. 실제 앞서 언급한 취재원도 이재명 지사 측에서 모집해 3차 선거인단이 됐지만 그가 정작 찍은 이는 ‘이낙연’ 이었다고 한다. 대장동 개발 의혹 등 여러 도마에 올라 있는 이 지사를 찍기에는 어려웠다는 심정을 전했다. 

3차 선거인단 결과는 결국, 민심이 그만큼 이재명 지사 쪽에 등을 돌린 상태임을 방증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 16일 실시한 차기대선 여야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홍준표’에 모두 오차범위 이내로 지는 것으로 나왔다. 정당지지도 역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진행한 조사에서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 포인트 떨어진 29.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핵심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만 지지율이 13.9%포인트 급락했다. 컨벤션 효과를 전혀 얻고 있지 못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가 우려될수록 고개를 드는 것이 후보교체론이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국민의힘 장성민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 이후의 플랜B는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총리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플랜B란 이재명 후보가 탈락될 경우, 그를 대체할 새로운 후보를 말한다”며 “지금 여권 핵심부에서 은밀하게 논의된 것으로 들려오는 얘기는 두 사람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당장 원팀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점이다. 당장 ‘이낙연 지지자’들부터 과거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협의회’와 같은 후보교체론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07년 당시의 ‘어게인 정동영 학습효과’도 기억하고 있다. 친노 진영 중 일부는 정동영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대신 기권하거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500만 표라는 역대 최대 표차로 정동영 후보는 참패했다. 집토끼의 이탈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평론계에서는 원팀 되기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듯하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15일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경험한 민주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의 사명 앞에 결국은 봉합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정부 4기 성공이 가져올 공동 이익을 위해서라도 원팀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정세운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후보교체론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대선이 극렬한 내전으로 치달을 것은 자명하다”고 운을 뗐다. “각 진영이 똘똘 뭉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21~22일 이재명 지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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