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왓]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이제는 디지털化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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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왓]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이제는 디지털化 초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0.1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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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이마트 성수점
이마트 성수점 ⓒ이마트

S- 대형마트 1위 오프라인 자산

이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대형마트 1위라는 브랜드와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자산이다. 이마트는 지난 1993년 국내 1호 대형마트 ‘이마트 창동점’을 열었고, 이후 꾸준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 약 3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할인점 점포수는 올해 2분기 기준 159개를 기록하면서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하며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1조3949억 원, 영업이익 2372억 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2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 57.4%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수요 증가가 실적 증대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됐다.

여기엔 과감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투자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컸다. 이마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문점 사업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총매출 신장률은 2019년 22.4%에서 2020년 23.9%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W- 온라인은 갈 길 먼 후발주자

이마트는 오프라인을 토대로 성장해온 만큼 최근 소비 중심 축으로 자리잡은 온라인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이미 이커머스업계는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시장이 양분돼 있는 상황이며,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이마트는 자회사 SSG닷컴을 필두로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이마트의 경쟁력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았고, 올해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오픈마켓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패션·뷰티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SSG닷컴이 후발주자 가운데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현재 SSG닷컴 거래액은 약 4조원 수준으로 쿠팡(22조 원), 네이버(27조 원)에 크게 뒤진다. 투자를 지속하면서 영업손실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부담이다.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7억 원) 적자폭이 다소 확대됐다.

O- 거침없는 신사업 확장

이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커진 오프라인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역시 온라인이다. 최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온-오프 통합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SSG닷컴 점유율(약 3%)과 단순 합산할 때 15%까지 뛰어오른다. 현재 이마트는 오는 2022년 SSG닷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와의 협력 작업도 물살을 타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전략적 협력을 맺고,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가시화된 협력 작업은 이마트와 SSG닷컴의 ‘네이버 장보기’ 입점이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장보기에 접속해 SSG닷컴의 ‘쓱배송(주간배송)’ 이용이 가능해졌다. N포인트 사용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이용도 가능하다. 배송은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 또는 집 근처 이마트 P.P 센터에서 이뤄진다. SSG닷컴은 향후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쓱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도 네이버 쇼핑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회사 측은 네이버와 협력으로 SSG닷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다만 사업 구조를 큰 폭으로 변화시키면서 각종 비용 부담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서만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 원에 인수했고, 6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분 17.5%를 4742억 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투자금 확보를 위해 성수동 본사도 매각했다. 그룹 자산 전략적 재배치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재배치해 디지털화에 다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본사와 성수점 토지, 건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매매계약 체결은 다음달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크래프톤 등이 맺은 컨소시엄이다. 오는 2022년 1월에는 소유권 이전과 잔금수령이 이뤄질 예정이다.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마트는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만 성수동 사옥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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