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인규 “대한민국 최고 애국자 농민을 위한 전주농협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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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인규 “대한민국 최고 애국자 농민을 위한 전주농협 만들겠다”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0.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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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농민은 국가발전의 초석으로 국민 건강과 나라를 지키는 애국자"
"농산물 가격, 물가상승률 속도 못 따라가…나라에서 보전해줘야"
"땀흘려 고생하는 농민들이 행복한 전주농협 만드는게 나의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 ⓒ전주농협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 ⓒ전주농협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에게 조합원은 '애국자'다. 그에게 있어서 '농부'는 한 평생 농사를 지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자랑스러운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을 토대로 임 조합장은 조합원을 부를 때 항상 그 앞에 '애국자'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농민이 애국자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외침이자, '농민을 위한 대한민국', '농민을 위한 전주농협'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임 조합장은 인건비·비료·농약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쌀값이나 농산물 가격이 오르지 않아 빚을 내 살아가는 농민들의 사정을 익히 안다. 그러기에, 그는 농사짓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라고 조합원들을 위한 '농민연금'을 창시해 지급해왔다. 

그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5년간 농부 조합원들에게 지급된 농민연금은 무려 100억 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고 전주농협 순수 이익으로 재원을 마련한 대한민국 최초 농사연금이다. 이 외에도, 임 조합장은 농민복지를 위해 각종 영농자재, 병원 진료비, 농업경영비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고급 농작업용 장갑과 코로나 예방 마스크를 나눴다.

<시사오늘>은 지난 12일 농민연금 창시자이자 농민 복지 개선을 위해 항상 골몰하는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을 만나 그의 지난 성과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 최초로 상호금융 3조 원을 달성했는데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하다.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전주농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협조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전국에 있는 농협 최초로 지급한 '농민연금' 때문에 대다수 조합원들이 전주농협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돼 예금·보험·카드·보험·대출 등의 신용사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이 전주농협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가족·주변 지인들에게 전주농협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지역주민분들도 전주농협을 애용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 농협 성장에 큰 힘이 됐다."

-농민연금과 관련한 긍정적 소문이 무성하다. 농민연금 지급이 전주농협에 미친 영향이 클 것 같다.

"조합원들이 전주농협에 대한 주인의식이 커졌다. 그래서 지난 5년간 농협예금잔액이 9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45년간 모은 예금 잔액이 9000억 원이였다. 하지만 농민연금을 지급한 지난 5년 동안 무려 8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농민연금은 한 사람당 얼마씩 몇 년까지 주는가.

"한 사람당 고정금액으로 매년 36만 원을 준다. 전주농협에서 보너스가 발생하면 고정금액에 10~20만 원을 얹혀서 지급한다.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한 계속 지급한다."

-다른 농협도 농민연금을 주지 않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정부 지원을 받아 몇몇 농협들은 농부들에게 상품권이나 마스크를 지급한 경우는 있다. 하지만 전주농협처럼 농민연금을 주는 곳은 없다."

-조합장이 바뀌어도 전주농협 농민연금은 계속 시행될 수 있나.

"한번 시작됐으니 계속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장이 바뀌어서 농민연금 지급이 중단되면 농민들이 반발할 것이다."

-최근 전국 지역농협도 비·준조합원에 대한 신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됐다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나 여파가 있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이미 대출 가능 대상과 금액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불편과 반발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는 다행히도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규제로 인한 여파는 크지 않았다."

-전주농협도 금융당국이 권고한 가계대출 연 증가율(6%)를 넘어섰는지 걱정된다. 가계대출 관리가 잘 되고 있는가.

"전주농협은 가계대출 잔액이 작년 12월 31일 기준 7215억 원에서 올해 10월 7일 723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 증가했다. 전주농협은 이번 규제 이전부터 지속해서 가계대출의 위험 최소화와 안정적 관리에 힘을 써왔다.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이나 금융 동향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업 인력이 미래 인공지능(AI)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미래 AI 로봇에 의하여 농촌 환경도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농민들을 대체하는 '경쟁자'가 아닌 농민이 더 쉽게 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반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농촌의 농업 환경은 고령화로 영농인력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는 농장에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설치하고 농장주가 작성한 영농일지를 토대로 수확기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온도·습도·햇볕량 등을 원격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농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농민이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농민의 희생으로 국민들이 건강하고 국가가 발전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는 농민이다. 애국자 농민들이 천대받으면 안된다. 나중에 식량이 무기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률에 맞춰 오르지 않고 있다. 나라가 낮은 농산물 가격을 보전해줘야 한다. 땀흘려 고생하는 애국자 농민들이 잘 사고 행복한 전주농협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정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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