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1주기, 조용한 추도식…온라인 추모·흉상으로 고인 뜻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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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1주기, 조용한 추도식…온라인 추모·흉상으로 고인 뜻 기려
  • 방글 기자
  • 승인 2021.10.25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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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다.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오늘의 삼성을 일궜다.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삼성인력개발원에 이 회장의 흉상을 세웠다. 생전에 인재 양성에 힘써온 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대규모 행사 대신 간소하고 소탈하게 갖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만 삼성은 임직원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사내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또, 사내 방송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추모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도 진행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12분 가량의 1주기 추모 영상과 함께 신경영 당시 이건희 회장의 특강 영상도 게재됐다. 추모 영상에는 △신경영 오사카 강연(1993년 7월) 발언 △신경영 프랑크푸르트 강연(1993년 6월) 발언 △1996년 신년사 △핵심인력 사장단 워크숍(2002년 6월) 발언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 인터뷰(2011년 7월) △이건희 회장의 유년기 시절 모습 △주요 지인들의 소회가 담겼고, 10분 분량의 신경영 특강 영상에는 ‘마누리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등의 어록이 소개됐다.

흉상 제막식은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진행됐다. 제막식에는 이재용 부회장 이 외 사장단 5명만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故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며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생전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써 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전파시킨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심장부로 불린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78세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 5개월간 투병생활을 했다. 

다음은 ‘인재경영’ 관련, 이건희 회장이 남긴 어록.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회의)

“나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세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남보다 나은 사람, 우수한 사람은 단 한명이라도 내놓을 수가 없다. 돈 몇 푼 나가는 것은 신경도 안 쓴다. 우수한 사람을 더 데리고 더 효율을 내면 된다.” (1993년 7월 신경영 회의)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다.”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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