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신호탄 쏜 SSG닷컴…업계 상장 속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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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신호탄 쏜 SSG닷컴…업계 상장 속도 빨라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0.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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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오아시스·티몬 등도 준비작업 돌입…2022 이커머스社 줄상장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배송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권희정 기자

SSG닷컴이 본격적인 상장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커머스업계의 기업공개(IPO) 속도에도 불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IPO를 준비하는 업체는 SSG닷컴뿐만 아니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티몬 등이 있다.

SSG닷컴은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SSG닷컴은 지난 8월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 원의 자본 총계를 기록하고 있으며 법인 출범 이래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대부분 자본 잠식 상태로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는 국내 시장의 상장 요건 충족 가능성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요인”이라며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도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모든 주간사들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SSG닷컴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모든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와 긴밀히 공조하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투명하고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 주요한 사안은 적시에 공식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IPO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SSG닷컴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에 자극을 받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장 열기가 식기 전에 서둘러 국내외 상장에 나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장 상황의 여의치 않자 외형 확장, 사업 고도화 등으로 방향을 선회해 올해는 기반을 다져왔다. 

대표적인 기업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초 빠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늦춰졌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국내 증시 상장은 이르면 오는 2022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지난 7월 2254억 원 규모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SSG닷컴보다 상장 추진은 빠르게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주관사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는 보통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위해 동종 업계 기업의 상장 주관을 겸하지 않는다. SSG닷컴 상장 주관사가 정해진 만큼 마켓컬리도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도 이르면 다음해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 8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현재 유일하게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티몬도 오는 2022년을 목표로 IPO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당초 올해 IPO를 계획했으나 현재 미뤄진 상태다.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시점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선 올해는 라이브커머스, 커머스 크리에이터 발굴, 지방자치단체 특화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시장 존재감을 높여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회사 측 판단에서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티몬 입장에서는 IPO 시점을 정하기보다는 M&A도 열려있고, 가격을 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IPO나 매각을 할 필요도 없다”면서 “투자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가장 최대가 되는 시점에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비전 준비 작업을 연내에 보여주고, 다음해 상반기에 프리 IPO를 진행한 뒤 빠르면 그해 안에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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