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사상 최초로 매출 7조 원 넘겨…북미·유럽 신가전 성장세 힘입어
HE, 매출 4년 연속 4조 원대…올레드·초대형 TV등 프리미엄 제품 호조
VS, 연내 흑자 전환 어렵다…리콜 악재·차량용반도체 문제 이중고 겪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조 7867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18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GM볼트 리콜 충당금 반영으로 49.6% 줄었다.
누적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 7130억 원(전년比 32.1%↑), 3조 1861억 원(전년比 4.7%↑)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H&A, 신가전 매출 18% 비중까지 확대…4분기는 3중고 우려
H&A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 611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 확대됐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은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H&A본부의 호실적은 북미·유럽·중남미 등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덕분이다. 해당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위생·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도 인기를 끌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도 수익을 견인했으며, 렌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신(新)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14%에서 올해 17~18%까지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성장세가 뚜렷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올해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H&A사업본부는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E, 프리미엄 TV 덕에 날았다…"올레드 TV 비중 32%까지 확대"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 1815억 원, 영업이익 208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9% 올라 4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HE본부 실적은 프리미엄 TV 수요가 견인했다.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신제품 나노셀 TV도 선전했다.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초 목표했던 올레드 TV 출하량 4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레드 관련 매출 비중은 약 32%로, 지난해(24%) 대비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022년도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레드 TV 점유율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 종료와 LCD 패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원가구조 개선으로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가 인하로 올레드 수요에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은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도 올레드만의 강점을 이용하면서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TV 수요는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고, 올레드 TV·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VS, 흑자 전환 실패…車반도체 악재로 4분기도 적자 예상돼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 7354억 원, 영업손실 5376억 원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늘었고, 영업손실에는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됐다.
VS본부가 받아든 저조한 성적표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도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반도체 부족은 상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기에 더욱 심화됐다. 4분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문제 장기화로 인해 연초 전망보다 10%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문제보단 협력사의 셧다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차반도체 수급 이슈와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 리스크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 같다. VS사업본부의 4분기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수익성 기반의 수주를 확대하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설립한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 북미·유럽 등의 완성차 시장 수주가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예상되나,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며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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