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주선 “윤석열, 직접 설득에 지지 결심…통치 철학에 많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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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주선 “윤석열, 직접 설득에 지지 결심…통치 철학에 많은 공감”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0.31 17: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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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게 좋은 인상 받아, 정권교체 이룰 적임자라 생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을 돌아봤다. 파란만장한 수난과 영광의 성공을 반복했던 그는 부침의 인생에서 단력된 듯 보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호남의 대표 정치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윤석열 지지’를 결심한 데에는 후보 본인의 설득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직접 만나면서 지지를 결심하게 됐다고 지난 29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전했다. 

앞서 박 전 부의장은 김동철 전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과오는 국민을 사분오열시키고 갈등하고 반목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이 실종된 상태다. 2022년 대선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후 통화에서 설득한 정치인이 누구였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권선동 의원 등 캠프 내 유력 인사들의 영입 요청도 있었지만, “윤 후보를 직접 만났다”는 말로 후보 설득이 가장 컸음을 내비쳤다.

그는 윤 후보와 처음 만났을 당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청와대, 내각, 공공기관에 좋은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한 말에 가장 많은 공감이 갔다”고 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 내지는 대통령의 통치 방향은 그런 통합의 정신이어야 한다”며 윤 후보가 본인의 정치 철학에 부합되는 리더십인 점도 지지 이유라고 부연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참신하고, 깨끗하고, 노선과 방향이 확실하면서도 국민적 공감대를 받는 윤 후보가 적임자”라며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 중도세력의 지지를 총망라할 수 있는 확장력이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박 전 부의장은 윤 후보 지지에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함께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통화를 나눴다고 했다. “안 대표도 정권교체를 위해 사심 없이 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사 출신인 4선의 박 전 부의장은 ‘포스트 DJ(김대중)’ 로 불렸다. 광주동구에 출마해 88.7%라는 기록적 득표율로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무소속으로 나서도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나와 역사를 같이 할 사람”이라는 말로 DJ의 지지를 받으며 호남 대망론의 불씨를 지핀 인물이다. 번번이 정치적 표적 수사의 대상이 돼 헌정사상 최초로 4번 구속, 4번 무죄를 받은 험난한 고초를 겪었다. 위기 때마다 살아 돌아와 불사조, 인동초, 오뚝이 등으로 통했다. 새천년민주당을 지키고,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합리적 중도 지대를 넓혔다. 

일각서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 전 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을 두고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말도 안 된다며 “과도한 정치공세, 인격 모독”이라고 맞섰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도 같은 날 통화에서 “이들이 철새라면, 당적을 옮겨왔던 故노무현 전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김영춘 전 장관 등도 철새 아니냐”고 반문한 뒤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정 평론가는 “철새는 양지만을 쫓는 해바라기 정치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박주선·김동철은 호남 다수가 지지하는 민주당이 아닌 자신들의 소신대로 한(寒) 곳를 택한 정치인들”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박 전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29일 호남 다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하태경·김동철·박주선·윤석열.ⓒ연합뉴스
29일 호남 다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하태경·김동철·박주선·윤석열.ⓒ연합뉴스

- 지지 이유는? 

“나라가 혼란스럽다. 국민이 신음하고 절망하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밖에 길이 없다. 그 점에서 윤석열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일말의 실수와 실언 등으로 국민께 잠시 실망도 드렸으나 참신한 원석 같은 분이다. 잘 가다듬고 활용하면 좋은 보석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고 본다. 측근에 의해 권력을 남용하거나 국정을 농단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다. 새 나라를 만드는 데 한 톨의 밀알이 돼서 작은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힘을 쏟게 됐다.” 

- 지지하기까지 설득한 정치인은? 권선동·주호영·김경진·장성민 등인가?

“윤석열 후보와 직접 만났다. 권성동 의원도 요청하고 캠프에 있는 여러 의원으로부터도 요청이 있었다.”

- 윤 후보와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나눴던 대화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본인은 처음 정치 꿈도 없었는데,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으면서 국민의 성원을 얻고 정치의 길에 나서게 됐다고 하더라. 대통령 꿈을 꾼 적이 없어서 대통령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각 내각이나 청와대 참모, 공공기관에 최고의 전문가들, 좋은 인재를 등용하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정치 지도자 내지는 대통령의 통치 방법은 그런 것이라는 데 공감을 많이 했다.”

- 같은 검사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평가한다면? 

“나는 검사 재직 시절, 정치권력으로부터 많은 압박과 간섭을 받아 힘들었지만, 단연코 바른 검찰권 행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 다 아시다시피 윤 후보도 소신과 강단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검사직을 수행한 분이다. 집권세력으로부터 얼마나 탄압과 억압을 받았나. 사표 종용을 받았나. 그럼에도 권력에 아부하거나 편향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 편에 서서 공정한 검찰권 역할에 충실한 국민의 검사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도 공정과 정의, 법치와 상식,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정치인이 될 거로 기대한다.”

- 앞으로 어떻게 도울 계획인가. 다른 호남 정치인들도 영입할 계획은?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구체적으로 거론하긴 어렵다.”

-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관점으로 지지를 하고 있다. 지지 선언문에서도 이야기했고, 윤 후보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도 이제는 예전의 수구보수당이 아닌 합리적 진보 중도세력을 포용하는 그런 방향으로 개혁을 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 호남이 따라와 줄까? 사과는 했지만, 전두환 발언 등 구설수 여진도 여전하다.

“‘전두환’ 발언은 윤 후보 본인이 정중히 사과했고, 본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해와 곡해가 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도한 정치적 공세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남의 지지를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본선경쟁력 면에서 윤 후보는?

“개혁보수, 합리적 진보, 중도세력의 지지를 총망라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분이다. 여당의 이재명 후보를 이길 후보다.”

- 홍준표 후보가 젊은 층과 중도층에 더 어필된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홍준표 후보도 훌륭한 분이긴 하지만, 권력을 추구하거나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참신한 윤 후보가 더 강점이 있다고 본다.”

-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함께 한 안철수 대표도 출마를 준비 중에 있는데. 

“윤 후보 지지에 앞서 안 대표와도 통화를 했다. 그분도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정권교체를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사심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 윤 후보 지지하면서 철새 논란도 일었다. 

“반대편의 분들의 과도한 정치공세다. 인격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정치적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있다.”

- DJ 통합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분이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윤 후보에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최고 지도자의 덕성은 사심 없고, 건전한 판단능력, 각 분야의 조정능력, 결정능력과 깨끗함을 갖춘 데서 나온다. 순수한 마음으로 차분히 공부해가며 사심 없이 판단하고 조정하고, 단호히 결정해 나간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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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철 2021-10-31 21:05:01
웃기시네 지가 누구땜시 국회의원 했었는데.
이제와서 설때가 없으니 윤석열한테 붙어먹냐 ㅋ
걍 정개은퇴하던지 ㅋㅋ

정치도사 2021-10-31 17:26:10
박주선 김동철의 지지는 큰 의미가 있다. 호남표 1표는 즉 2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