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에 나온 조아제약의 '윈다졸',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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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에 나온 조아제약의 '윈다졸', 만병통치약?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6.28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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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기생충 연가시 박멸에...제약회사 '직접광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재난영화 '연가시'는  이색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조아제약의 구충제 '윈다졸' 이 브랜드 플레이스먼트(BPL)로 광고됐다.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의 재난 호러영화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연가시'의 변종이 계곡물을 통해 인체에 침투, 기생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이 변종 기생충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노력을 그린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2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 제작 오죤필름)의 언론시사회에 공개된 내용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라고 전한다.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의 유선형 동물 연가시가 사람의 몸에 침투해 기생하다가 치명적인 살인행위를 일으킨다는 내용을 소재로 한 대한민국 최초의 감염 재난영화다.

▲ 영화 '연가시' 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출연 영화배우들 ⓒ뉴시스

극중 김명민은 촉망받는 교수로 재임하다 주식실패로 삼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된 가장 역을 맡아 치사율 100%인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살릴 수 있는 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 문정희는 항상 가족들 걱정뿐인 착한 아내이지만 연가시에 감염된 후 수용소에 격리되어 아들과 딸을 지키는 강단있는 엄마 역을 맡아 김명민과 호흡을 맞췄다.

국민들을 공포로 몰고가는 이 변종 연가시에는 다른 어떤 구충제도 듣지 않는다. 조아제약의 '윈다졸'만 먹힐 뿐이다. 그런데 조아제약 소유주인 외국계 사모펀드는 이 유일한 해독약을 앞세워 천문학적인 금전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줄거리다.

영화 속 조아제약은 현실에도 있다. 1988년 약사 출신 조원기 회장이 삼강제약을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1993년 약국 체인점 회사인 한국메디팜을 설립했다. 1995년 회사 이름을 조아제약으로 바꿨고 이듬해인 1996년 정식으로 법인 등록했다. 1999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변종 연가시 해독약인 윈다졸도 실제 이 회사가 생산하는 구충제다.

조아제약은 영화의 절반 이상에 등장한다. 주연 남녀 4인 수준의 출연빈도와 비중이므로 제5의 주연이라 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제약회사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면서 "조아제약이 흔쾌히 협조를 해주기로 해서 솔직히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조아제약은 5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제작설비 등 촬영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소유주의 탐욕과 국민적 재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는 직원들의 노력 중 어느 것이 회사 이미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숙제도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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