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s 왓] ‘탕정역 예미지’, 장릉 악재 뚫고 청약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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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s 왓] ‘탕정역 예미지’, 장릉 악재 뚫고 청약 흥행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1.0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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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은 청약시장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 분양 아파트 분석 코너 '분양's 왓'을 연재한다. 분양's 왓을 통해 수요자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얻길 바란다.

탕정역 예미지 투시도 ⓒ 금성백조
탕정역 예미지 투시도 ⓒ 금성백조

2021년 하반기 충남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금성백조가 충남 아산탕정지구 2-A3블록에 공급할 예정인 '탕정역 예미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2층, 8개동, 전용면적 74~102㎡ 총 791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모집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산신도시가 품은 다양한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춘 데다,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빠른 입주가 가능한 만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는 게 금성백조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대에서는 충남 아산과 천안 지역에서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 대부분이 탕정역 예미지 오픈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 '탕정역 역세권' 입지에 '유초중 도보 통학' 가능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탕정역 예미지 부지고, 붉게 표시된 지역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 부지다. 단지에서 탕정역까지 직선거리는 도보로 약 10분이다. 네이버 지도 캡처 ⓒ 시사오늘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탕정역 예미지 부지고, 붉게 표시된 지역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 부지다. 단지에서 탕정역까지 직선거리는 도보로 약 10분이다. 네이버 지도 캡처 ⓒ 시사오늘

시공사인 금성백조의 소개대로 탕정역 예미지의 최대 강점은 입지다. 아산 지역 수요자들은 보통 삼성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종사자들이고, 이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건 자녀 교육 문제다. 탕정역 예미지는 도보로 3분 거리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이 있어 이 같은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단지다. 오는 2022년 3월 개교 예정인 한들물빛유치원, 한들물빛초등학교(탕정4초)가 단지 서쪽으로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한들물빛중학교(탕정2중)도 북동쪽으로 길 건너에 있다. 다만, 고등학교의 경우 인근에 설화고 하나여서 불편이 예상되나, 오는 2023년 3월 단지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이순신고등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어느 정도 불편이 반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탕정역 예미지는 오는 2022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달 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이 개통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배방역과 아산역 사이에 있는 탕정역은 1호선 열차가 주중 하루 82회, 주말 71회 정차한다. 지역에서는 아산신도시로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출퇴근, 등하교, 관광, 여행 등 시민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탕정역 예미지는 탕정역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그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단지로 평가된다. 또한 탕정역 바로 앞에 있는 지웰시티 푸르지오(지푸)와는 달리 탕정역, 역 근처 상권과 단지 사이에 근린공원을 끼고 있어 소음 걱정 없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예상된다.

W- 상대적 단점 많은 '74·102㎡타입'…교통 혼잡 우려도

탕정역 예미지 조감도. 106~108동 위치를 표시했다 ⓒ 금성백조
탕정역 예미지 조감도. 106~108동 위치를 표시했다 ⓒ 금성백조

1~3인 이하, 5인 이상 가구에게 탕정역 예미지는 '상대적 불친절'이 느껴질 수 있다. 금성백조가 공개한 탕정역 예미지 단지 배치도를 보면 전용면적 74㎡ 142세대, 102㎡ 171세대는 단지 동쪽 106~108동에 위치해 있다. 해당 동들은 단지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에 붙어있고, 출입구들을 관통하는 길목에 있어 다른 동 입주민들과 비교했을 때 소음으로 인한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6동과 107동, 107동과 108동 사이에 각각 하하호호놀이터, 어린이놀이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라는 부분도 소음 문제가 염려되는 대목이다.

단지 전반적으로는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있다. 단지 남측에 위치한 온천대로는 아산과 천안을 연결하는 도로로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 상습적으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더욱이 탕정역 예미지는 온천대로에서 탕정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일종의 관문 단지로, 오는 2022년 1월 지푸 입주가 시작되고 향후 탕정역 이용객이 증가하면 입주민들이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에서 온천대로로 차량을 이동하는 데에 불편이 있을 전망이다.

O- '분양가 상한제' 적용된 후분양 아파트

호갱노노 앱에서 충남 월간 방문자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탕정역 예미지, 그리고 주변 아파트 시세. 호갱노노 캡처 ⓒ 시사오늘
호갱노노 앱에서 충남 월간 방문자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탕정역 예미지, 그리고 주변 아파트 시세. 호갱노노 캡처 ⓒ 시사오늘

탕정역 예미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후분양 아파트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빠른 입주가 가능한 내 집을 마련 가능하며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충남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이 아파트를 주목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다. 업계에서는 탕정역 예미지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4억 원 안팎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변 아파트 시세를 보면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한들물빛도시 시티프라디움의 경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 기준 전용면적 84㎡ 14층 매물이 지난 10월 약 6억 원에 팔렸고, 2011년 공급된 연화마을 STX칸 전용면적 101㎡도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지푸 분양가는 약 3억5000만 원인데 현재 전용면적 84㎡ 전세 물량 호가가 4억~4억5000만 원 수준이다.

개발호재도 눈에 띈다. 아산탕정지구는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아산에 13조1000억 원을 투입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2019년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적 부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져 투자 계획이 철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는 일단 순항 중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으며, 올해 들어서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T- 장릉 아파트 논란 본산 금성백조

금성백조 CI ⓒ 금성백조
금성백조 CI ⓒ 금성백조

금성백조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기 김포 장릉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일괄 지정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인 장릉 경관을 훼손하고 있는데 시공사인 금성백조가 허가 없이 아파트를 올렸다며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금성백조라는 건설사는 물론, 1249세대에 달하는 입주예정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최악의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의 법정공방이 펼쳐질 수도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금성백조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성백조가 장릉 사태로 발생하게 될 손해배상 비용, 검단 입주예정자들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아파트 품질 개선 비용 등 여러 부담을 다른 사업장의 저가 자재 사용 등으로 만회할 것이라 의심할 여지도 있다. 탕정역 예미지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한 입주예정자는 본지에 보낸 팩스에서 금성백조를 향해 '탕정역 예미지가 손에 잡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향후 분양 과정에서 원정 시위 등이 벌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탕정역 예미지는 오는 2022년 11월 준공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인 만큼, 아무리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가도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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