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5중고 터널 통행 중 …‘에너지·원자재·물류비·탄소배출권·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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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5중고 터널 통행 중 …‘에너지·원자재·물류비·탄소배출권·금리’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1.0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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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내년 1Q, 원자재 상반기 최고가 기록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시 기업채산성 1.8% ↓
"정부가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로 지원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에너지,원자재,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5가지 경제지표로 인해서 한국기업의 기업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전경련
에너지,원자재,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5가지 경제지표로 인해서 한국기업의 기업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전경련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5가지 경제지표로 인해서 내년 한국 기업의 기업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전망을 조사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7명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1분기에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은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가 연초(1월 4일) 배럴당 47.72달러에서 최고 92.71달러까지 올라 올해 연초 대비 94.7% 상승하고, 천연가스도 연초(1월 4일 기준) 2.58달러에서 최고 6.31달러까지 상승해 올초 대비 144.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1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하락하겠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므로 기업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도 내년 상반기에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구리 가격이 연초 톤당 7919달러에서 최고 1만 1663달러까지, 또 다른 원자재인 알루미늄도 연초 1992달러에서 최고 323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센터장들은 이러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업경영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영업이익률이 연간 1.8%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경연은 올해 1~9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2.3%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전가) 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 아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채산성(이익이 나는 정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5년(2015년~2019년) 간 평균 5.2%였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3.4%로 이전보다 연간 1.8% 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대기업이 2.0% p, 중소기업이 1.5% p로 대기업이 더 컸다. 추광연 한경연 경제정책 실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할당관세(대통령령으로 일정 수량까지 저세율 관세 부과)를 적용해 안정적인 국제 원자재 수급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기업 경영에 가장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해운물류비가 지목됐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와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센터장들은 "기업들의 숨통은 다소 트이겠지만 내년에도 해운 물류비 부담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도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 배출권 ‘KAU21’ 가격이 올해 연초 톤당 2만 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 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며, 최고치로 내년 하반기 3만 8219원을 관측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 부담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과반이 넘는 증권사 센터장들은 연초 0.50%로 시작된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1.50%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기준금리가 1% p 올라가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 p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내년 한국 기업들의 5중고와 관련해,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주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최근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에 크게 영향 받았을 것이므로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정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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